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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오펜하이머가 세운 박물관…'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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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10.06 16: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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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익스플로라토리움과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개막
12월 15일까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에서 운영…GBC 과학관 '예고편'
"과학과 기술이 혁신 만들어"…방문객 반응 모아 한국형 콘텐츠 개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6일 찾은 서울 강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 전시장에 들어서자 쇼룸 특유의 정돈된 풍경 대신 손으로 만지고 밀고 움직여 보라는 듯한 체험 전시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개막한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의 첫인상이다.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한 (왼쪽부터)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최고경험책임자 앤 리처드슨(Anne Richardson). (사진=현대차그룹)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한 (왼쪽부터)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최고경험책임자 앤 리처드슨(Anne Richardson).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전시는 현대차그룹이 4월 미국 익스플로라토리움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1969년 핵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동생 프랭크 오펜하이머가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과학관이다. ‘과학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전시물을 직접 만지게 하는 ‘핸즈온’ 방식을 처음 도입했고, 지금도 연간 75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는다.

팝업 현장에 마련된 12종의 전시물은 움직임, 생태, 빛과 소리, 화학, 물리 등 일상 속 과학 원리를 다룬다.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아슬아슬 균형 잡기’는 머리로 이해하던 평형 감각을 발바닥으로 확인하게 한다. ‘릴레이 놀이’에서는 도미노 블록이 차례로 쓰러지며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팀워크 게임’은 여러 명이 힘을 모아 나무 블록을 옮기는 협력형 체험으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자연스레 손발을 맞추게 된다.

기자들이 체험형 과학 전시 'Have Fun with Scienc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기자들이 체험형 과학 전시 'Have Fun with Scienc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바람이 모래언덕을 빚는 모습을 관찰하는 아트 작품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과, 기술·문화·환경 키워드를 골라 미래의 설계 방향을 따져 보는 ‘세월이 흘러도’도 눈길을 끈다. 전기 회로를 직접 연결해 보는 상시 프로그램 3종도 마련됐다. 사전 예약이나 현장 접수로 참여하는 ‘드로잉 머신 워크숍’에서는 회전 운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시와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저녁에는 성인 대상 오프닝 행사 ‘스핀 더 나이트’도 열려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 ‘테이크 어파트’ 등도 진행된다.

전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2032년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내 체험형 과학관 개관을 앞둔 ‘파일럿 테스트’다. 지성원 HMG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은 “고양에 이어 서울에서도 전시를 여는 것은 한국의 문화와 교육 방식에 어떻게 의미 있게 반영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며 “여기서 배운 것을 반영해 2032년 개관 때는 한국에 더 잘 맞는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GBC 과학관에는 약 300개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작년 고양 전시가 사회과학을 집중 점검했다면, 이번 서울 전시는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이 과학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지 부사장은 “과학은 ‘왜 하는가’를 묻고 기술은 ‘어떻게 구현하는가’를 알려준다”며 “둘이 연계될 때 한 차원 높은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암기식으로 과학을 배우면 흥미가 떨어지고 과학자를 꿈꾸는 비율도 줄어든다”며 “성장 세대에게 과학의 재미를 주자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앤 리처드슨 최고경험책임자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고 발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서울 방문객에게 무엇이 가장 의미 있는지 함께 알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이번 팝업 전시의 성과는 2032년 GBC 체험형 과학관 개관까지 연결돼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며 남기는 반응이 한국형 과학관의 밑그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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