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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대비는 빅테크 경쟁이 이미 기술이 아닌 자본, 즉 ‘쩐의 전쟁’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I 시장 패권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더 뛰어난 알고리즘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공장을 세우고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됐다.
미국 빅테크의 의사결정에는 망설임이 없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T모바일 지분을 매각해 22조원을 현금화해 오픈AI 투자에 투입했고 구글·메타 역시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며 자본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질주는 더 거칠다. 중앙정부는 물론 상하이·저장성 등 지방정부까지 수백조원대 예산을 경쟁적으로 배정하며 전국 단위 투자전에 나섰다. 배터리·태양광 산업에서 효과를 봤던 ‘물량 공세’ 전략을 AI에 그대로 이식한 셈이다. 일본 정부도 라피더스에 최근 11조원을 추가 지원해 누적 2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반도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다.
반면 한국의 속도는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입 지연과 부지 인허가에만 수년이 걸리는 현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정부의 공적 지원 없이는 민간이 단독으로 막대한 자금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한국은 AI의 심장인 반도체와 우수한 인력을 가진 나라지만 자본과 속도에서 뒤처지면 기술의 우위조차 무의미해진다. 미국·중국·일본 모두 정부가 ‘투자자’ 역할을 자임했다. 한국 역시 AI·반도체·전력 인프라·데이터센터에 대한 국가 단위의 대규모 재정 투입과 과감한 속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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