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대선 준비 당헌·당규 정비
대선주자에 당무 전반 우선권 부여
정책 역량 강화 위해 정책국 신설 등
다만, 허은아 전 대표와 ‘내홍 여전’
갈등 봉합 가능성엔 “쉽지 않을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민국 변화의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며 대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첫 시험대는 당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당이 일치단결해 대선을 준비 중이라고 했지만, 허은아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치달으며 당내 분열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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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내 대선 주자에 당무 전반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정비해 의결했다. 또한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당 사무처에 정책국을 신설하는 규정도 포함시켰다. 천 권한대행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이 임박할 수 있는 만큼 미리 준비를 하려 한다”며 “구체적인 (당내 후보) 경선 룰이나 이런 부분은 아직 다루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정비해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개혁신당 대표를 허은아 전 대표에서 천하람 권한대행으로 변경 공고하면서 개혁신당은 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친(親)이준석계 지도부 체제를 맞게 됐다. 개혁신당은 공식적인 지도부 교체와 함께 당헌·당규도 정비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될 경우 60일 내에 치러질 조기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선 준비 초기 단계부터 당력을 떨어뜨리는 변수로 허 전 대표와의 갈등이 꼽힌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허 전 대표는 이 의원과 천 권한대행의 당 회계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갈수록 내홍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개혁신당 으뜸당원 120명은 지난 10일에 허 전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하면서 내홍이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 |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준석, 천하람 의원을 부정부패 의한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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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대표와 조대원 전 최고위원는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준석·천하람 의원을 ‘부정부패에 의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허 전 대표는 “이준석 전임 당대표 시절 부정회계 의혹에 대해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부정부패에 의한 업무상 배임으로 횡령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최고위원은 “정당 정책지원금 연구용역비는 본디 공공성·공익성 위해 정당과 정치인에게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다”면서 “(이준석·천하람 등) 이 사람들이 개인의 친목 관계와 자신의 이익 위해 돈을 써 놓고, 부랴부랴 공공성·공익성이랍시고 붙여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당 회계 비리 의혹에 대해 ‘말도 안되는 흠집내기’라며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당의 회계는 선관위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사후에도 보고나 공개 등의 조치가 이뤄져 부당하게 사용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게 게 내부 총질”이라며 “억지로 봉합하기 보다 문제에 대해 떳떳하게 대응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