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 처리 시신만 돌아와"…이태원참사 외국인 유가족의 여전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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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5.10.28 17:00:31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 첫 기자회견
“사전설명 없이 시신에 방부처리, 납득 안 돼”
“한국 오고 싶어도 비자문제로 불발” 호소도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동생의) 시신이 방부 처리돼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반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납득할 수 없었어요.”

28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 첫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나즈 모기기 네자드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6박 7일간 한국을 방문했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는 게 네자드씨의 설명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외국인 유가족 기자간담회에서 노르웨이인 희생자 고 스티네 로아크밤 에벤센 씨의 아버지인 에릭 에벤센 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이 첫 방한으로 이들은 지난 24일부터 한국에 와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를 포함해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지금까지도 이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질문할 기회가 마땅치 않다 보니 이 기간 외국인 유가족 46명은 이태원 참사의 경위부터 사건 처리 방식까지 질문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의문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에릭 에벤슨 씨도 사전 설명 없이 방부 처리된 딸의 시신을 받아봐야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병원에서 시신을 인계해준 관계자에게서 이러한 사실을 처음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받아볼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장례업체에서 발행한 문서 정도”라며 “그 문서에는 항공기에 시신을 화물로 실어야 했기 때문에 방부처리가 필요하다고 쓰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의문을 가진 건 이뿐만이 아니다. 이태원참사 2주기 때 시민대책위원회는 외국인 유가족을 한국에 초청하려 했지만 절차가 수월하지 않아 이란 유가족들의 방문은 불발됐다. 마나즈 씨는 “별도로 비자를 신청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불과 2주년 되기 1주일 전에 알려줬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이란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한국 유학생들이 참사의 희생자였다면 한국에서는 이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방문한 이들은 자국 재난대응정책이 한국에서도 마땅히 이뤄졌어야 했다고도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온 파스칼 게네고 씨는 “한국에서 6개월 정도 공부한 조카가 몇 년전 이태원에서 핼로윈 축제에 참여했었는데 지하철 길가에 방어할 수 있는 조치를 시행했어야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프랑스에서는 경찰이 어디에나 있는데 코로나 봉쇄령 이후 시작한 새 파티인 만큼 경찰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통제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희생자 마디나의 유가족도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우리 자식들이 죽었을까 계속해서 묻는다”면서 “젊은이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해주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안전교육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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