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MTC는 지난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33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을 조달하는 IPO를 신청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자금 대부분은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실적도 가파르게 좋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470억위안(약 9조6800억원), 순이익은 33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이었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1년치의 2배를 넘는다.
상장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거래가 시작되면 시가총액이 1조위안(약 20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IPO가 될 전망이다. 다만 상장 절차에 참여한 은행 관계자는 당국 지침에 따라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매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공모 시점 기업가치를 2000억~3000억위안(약 41조~62조원)으로 본다.
YMTC가 상장에 속도를 낸 것은 앞서 증시에 데뷔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공을 지켜본 영향이 크다. D램을 주로 만드는 CXMT는 90억달러(약 12조4500억원)를 조달해 올해 아시아 최대 IPO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말 기업가치가 400% 넘게 뛰었다. 현재 시총 5800억달러(약 802조원)로 중국 상장사 가운데 1위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없어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주로 들어간다. D램은 데이터를 임시로 담아두는 반도체로 PC와 인공지능(AI) 연산에 쓰인다.
중국 기업들이 메모리에서 빠르게 따라붙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메모리는 미국 제재가 정조준하는 최첨단 노광장비 의존도가 낮고, 층을 쌓아 올리는 구조 설계와 공정 최적화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YMTC와 CXMT는 정부 보조금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공급망을 등에 업고 낸드·D램 시장에서 몫을 늘리고 있다. 여기서 번 돈은 다시 연구비로 들어가, 서방의 무역 장벽과 무관하게 중국을 세계 기술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만드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YMTC는 올해 1분기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중국 1위를 기록했다. 세계 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0억달러(약 98조원)에서 올해 3000억달러(약 415조원) 이상으로 불어나고, 2030년에는 4900억달러(약 678조원)에 이를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두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이 메모리 가격을 끌어내려 그동안의 상승장을 끝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애나 양 나인티원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증설이 메모리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메모리는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반면 캐머런 추이 JP모건프라이빗뱅크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AI 모델 학습용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낙관론을 폈다. 그는 “중국이 새 생산능력을 더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라면서도 “공급이 늘고 있지만 수요는 더 빠르게 늘고 있어 시장 균형을 맞추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YMTC는 FT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