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은 16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산 헬기 활용 확대를 위한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의결 안건인 ‘국산 헬기 활용 확대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날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헬기 최종 조립 현장을 시찰하고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탑승하면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헬기의 절반 이상을 국산 헬기로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산 헬기 운영 확대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KAI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공공헬기는 총 117대로, 이중 국산 헬기는 13대에 불과하다.
이에 문 장관은 “군납뿐 아니라 최근 산불 사례와 같이 산림을 포함한 소방·경찰·해경 등 공공헬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산 헬기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수출 산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회의엔 국방부·방사청·경찰청·해경청·소방청·국립공원항공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참석자들은 현재 기관별로 나뉜 헬기 구매 방식을 일괄 구매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국가 헬기 구매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 부처가 참여하는 운영기관 기술협의체 운영도 과제로 거론됐다. 운영기관 기술협의체가 운영되면 국산 헬기의 수리 부속, 예비품은 물론 기관 간 업무 협의·기술정보 공유를 통해 운항 제한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공공헬기의 절반 이상은 21년 이상 지난 해외 도입 헬기다. 가동률이 길수록 떨어지고, 대형 산불과 같은 긴급 상황에도 보유 헬기의 일부만 투입되고 있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이에 KAI는 수리온 헬기가 정비·유지 비용이 낮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야간 산불 진화 비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국산 헬기 활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헬기 동력전달계통 국산화 개발사업으로 국산 헬기의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력전달계통의 국산화 완료 시 항공소재·정밀가공·열처리 등 기술 파급 효과와 함께 4조1000억원의 해외 수입 대체·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헬기 동력전달계통 국산화를 통해 국산 헬기 성능 개량은 물론 대형급 공공헬기까지 국산 헬기 점유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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