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페널티킥은 축구에서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회다. 과거에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9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었다. 하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에이스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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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잡이들도 11m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모로코와의 8강전 전반 2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찬 공이 골키퍼 야신 부누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찬 페널티킥 두 차례를 모두 놓쳤다.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에 이어 이집트와 16강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찼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단일 월드컵에서 자신이 찬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한 첫 선수가 됐다.
메시는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8차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4번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50%다.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 한 번만 넣었어도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일반적인 페널티킥의 기대 득점을 0.79로 평가한다. 평균적으로 10번 차면 약 8번 성공한다는 뜻이다. 1966년과 1970년 월드컵에서는 총 13차례 페널티킥이 모두 골로 연결됐고, 1998년 대회 성공률도 80.4%였다.
하지만 2014년 대회에서 77.6%를 기록한 후 성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슈팅 능력이 퇴보한 것이 아니라, 골키퍼의 분석 능력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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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은 기술뿐 아니라 확률과 심리가 지배하는 싸움이다. 학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대에서 11m 떨어진 지점에서 시속 100㎞로 찬 공은 약 0.4초 만에 골문에 도달한다.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확인한 뒤 몸을 움직여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키커의 자세와 습관을 보고 방향을 미리 정해야 한다.
키커도 압박을 받으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영국 엑스터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심리적 부담이 커진 선수들은 공을 차기 전 골키퍼를 더 오래 바라봤다. 시선이 골키퍼에게 고정될수록 슈팅은 골문 구석이 아니라 골키퍼가 서 있는 중앙으로 향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드컵 승부차기에서는 골문 위쪽을 노린 슈팅의 성공률이 높았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골문 상단으로 향한 유효 슈팅 39차례는 모두 골키퍼를 뚫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높게 차려다보면 골대를 넘길 위험도 크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 로베르토 바조가 공을 허공으로 날린 장면이 대표적이다.
승부차기 순서도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8번째 선수가 찬 킥의 성공률은 59.4%로 가장 낮았다. 팀당 4번째 키커가 나서는 시점이다. 한 번의 실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는 순서이기에 그만큼 심리적 압박이 크다.
다만 먼저 차는 팀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에서 치러진 역대 승부차기 35차례 중 선축 팀이 이긴 것은 17차례, 후축 팀이 이긴 것은 18차례였다. 최근 11차례만 놓고 보면 선축 팀이 9차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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