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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 GDP 최저 전망치로 해외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나왔다. 최근 한국 GDP 성장률 전망에 대해 바클리가 1.6%에서 1.4%, HSBC가 1.7%에서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0%에서 1.2%로 낮추는 등 줄하향이 이어졌다.
CE는 “현재 주요 불확실성 요인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판결”이라며 “기각시 한국은 정치 혼란에 빠질 수 있으나, 당사 예상으로 인용시 60일 내 대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정치 안정에도 경제는 어려울 듯하다”며 “금리 인하, 수출은 도움이 되겠지만, 정부지출 둔화, 부동산, 소비 등으로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0.9% 성장을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CE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책 당국의 목표 수준인 2%를 밑도는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CE는 한국은행이 현재 연 2.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2.00%로 0.75%포인트(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460원 중반대인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500원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말, 후년 말까지 계속 1500원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의 GDP 성장률 하향세를 지목한 단기 원인으론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바클리도 “내수, 관세 영향 등으로 금년 성장률을 1.8%에서 1.4%로 하향한다”며 “단기 리스크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헌재 판결에 따라 경기부양책과 재정정책이 바뀔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올해 50bp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나 불확실성이 커 속도는 느릴 듯. 이에 따라 시장 관심은 재정으로 옮겨질 전망”이라고 했다.
HSBC는 “1~2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약세인 점이 우려된다”며 “향후 관세 현실화 시 가파르게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건설투자도 반등이 요원하다”며 “소비자 심리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아 소비 회복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S&P는 아시아 각국 성장률을 소폭 하향했는데 한국은 작년 말 성장 약화, 관세 등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을 2.0%에서 1.2%로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