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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성장률 0.9%"…英 연구기관의 암울한 전망

이소현 기자I 2025.03.27 18:35:19

캐피털 이코노믹스, 韓 GDP 전망치 하향
"정치 안정돼도 경제 어려워"
바클리·HSBC·S&P도 성장 전망 줄하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해외에서 처음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 GDP 최저 전망치로 해외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나왔다. 최근 한국 GDP 성장률 전망에 대해 바클리가 1.6%에서 1.4%, HSBC가 1.7%에서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0%에서 1.2%로 낮추는 등 줄하향이 이어졌다.

CE는 “현재 주요 불확실성 요인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판결”이라며 “기각시 한국은 정치 혼란에 빠질 수 있으나, 당사 예상으로 인용시 60일 내 대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정치 안정에도 경제는 어려울 듯하다”며 “금리 인하, 수출은 도움이 되겠지만, 정부지출 둔화, 부동산, 소비 등으로 올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0.9% 성장을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CE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책 당국의 목표 수준인 2%를 밑도는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CE는 한국은행이 현재 연 2.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2.00%로 0.75%포인트(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460원 중반대인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500원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말, 후년 말까지 계속 1500원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CE는 코스피 지수가 올해 말 2900까지 오르겠으나 내년 말 2200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의 GDP 성장률 하향세를 지목한 단기 원인으론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바클리도 “내수, 관세 영향 등으로 금년 성장률을 1.8%에서 1.4%로 하향한다”며 “단기 리스크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헌재 판결에 따라 경기부양책과 재정정책이 바뀔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올해 50bp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나 불확실성이 커 속도는 느릴 듯. 이에 따라 시장 관심은 재정으로 옮겨질 전망”이라고 했다.

HSBC는 “1~2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약세인 점이 우려된다”며 “향후 관세 현실화 시 가파르게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건설투자도 반등이 요원하다”며 “소비자 심리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아 소비 회복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S&P는 아시아 각국 성장률을 소폭 하향했는데 한국은 작년 말 성장 약화, 관세 등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을 2.0%에서 1.2%로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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