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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0월 들어 남북이 진행하던 다방면 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가을이 왔다’ 공연 일정과 관련해서 “북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10월 개최 무산을 전했다. 우리측은 서울에서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다수 염두에 두고 가예약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가을이 왔다’ 10월 개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합의한 사안이다. 북한이 심지어 김 위원장의 결정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남북 교류와 관련, 전략을 다소 변경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르면 31일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날 국회 평화외교단의 개성 방문 역시 일정을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이 더이상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역시 북측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우리측과의 다양한 사업에 제동을 건 것은 2~3주 전부터 감지됐다. 매주 개최하기로 했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는 2주째 열리지 않았다. 19일 회의는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불참 사실을 미리 알려왔지만 26일에는 우리측 소장인 천해성 차관이 개성을 방문해 전 부위원장의 부재를 알았을 정도다. 내달 2일 소장 회의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북한이 다방면에서 남북 교류에 속도를 늦추면서 남북 철도·도로 공동조사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인정했을 만큼 쉽사리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협이 아닌 일반적 남북 교류마저도 삐걱거리는 배경에는 북미간 대화 교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남북 교류는 허울 뿐이라는 판단을 했었으리라는 분석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인재풀이 넓지 않아 다양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역시 우리 정부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내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서도 북측은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측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늦어도 11월초에는 사전 접촉이 돼야 12월 답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