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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파에 SW기업 매물 쌓여…"사모펀드, 적체 해소에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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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08 16:32:51

美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1만3500개…장기 보유 늘어
팬데믹 때 고가 인수한 SW 기업 몸값 급락 ''골칫거리''
세컨더리 시장 활용에도 한계…IPO 회복에 기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공지능(AI)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팬데믹 당시 높은 가격에 사들인 SW 기업들의 몸값이 크게 떨어져 팔지 못한 기업이 계속 쌓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누적된 매각 적체를 해소하는 데 9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사진=AFP)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계법인 PwC는 피치북 데이터에 기반해 현재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기업 적체를 해소하는 데 약 9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 사모펀드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은 약 1만3500개로 지난해 말(약 1만3300개)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6년 이상 보유한 기업은 약 4000개, 9년 이상 보유한 기업도 약 1500개에 달했다. 사모펀드가 통상 투자 후 3~5년 안에 기업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해온 것과 비교하면 회수 기간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사모펀드 업계가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면서 신규 자금 유치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 규모는 1596억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신규 펀드 수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WSJ은 전했다.

가장 큰 부담은 팬데믹 시기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SW 기업들이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SW 기업은 약 1200개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치지만, 고평가 시기에 인수된 탓에 사모펀드 투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올해 들어 AI가 기존 SW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장 SW 기업들의 주가와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 종말을 의미하는 아포칼립스를 결합해 ’SaaS포칼립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팬데믹 당시 원격근무 확산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대규모 차입에 나섰던 기업들은 성장세 둔화와 함께 부채 부담까지 커졌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은 현재의 낮아진 기업가치로는 손실이 커지는 만큼 매각을 미루고 있다.

다리우스 크레이턴 레이먼드 제임스 프라이빗캐피털 자문 담당 이사는 “2021년에 인수한 자산들이 지금 가장 매각하기 어렵다”며 “당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처리해야 할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업계는 투자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되파는 ‘세컨더리 시장’이나 기존 펀드가 보유한 기업을 새로 조성한 펀드로 넘겨 운용을 이어가는 ‘컨티뉴에이션 비히클’ 등을 활용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업계는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가 상장시킨 기업은 16곳으로 101억달러를 조달해 2021년 말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IPO는 AI와 방산 기업에 집중돼 있어 SW 기업들의 회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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