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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고, 지금도 곳곳에 포탄 조각, 각종 탄피 등과 함께 ‘지뢰’라는 푯말이 있어 전운이 감도는 지역이다. 1951년 8월 29일에서 10월 30일까지 펀치볼과 주변 고지에서는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고, 이 기간 중 국군과 미 해병을 비롯해 북한군 등 총 3500여명이 넘는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엄중하고 삼엄한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격전지가 아닌 이색 트레킹 코스가 조성된 이후이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을 걷는 둘레길이자 천혜의 자연을 품은 생태관광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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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펀치볼 둘레길은 2011년 산림청이 양구 해안면에 조성한 트레킹 코스이다. 민통선 안쪽에 있는 펀치볼 마을은 출입 허가 없이도 드나들 수 있지만 둘레길은 마음대로 걸을 수 없다. 방문 3일 전까지 산림청에 탐방 신청을 한 뒤 숲길등산지도사와 함께 걸어야 한다. 미확인된 지뢰가 아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 5개 코스로 이뤄진 탐방로는 총 75.16㎞ 길이다. 계절마다 탐방객의 선호 코스가 다르다. 평화의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등이 있으며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들이켜고 그간 보지 못했던 동·식물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이다. 불두화, 병꽃나무 등을 비롯해 감자난초꽃과 족두리풀꽃 같은 희귀 야생화도 볼 수 있으며 곰취·곤달비·눈개승마 같은 귀한 산나물도 숲 곳곳에서 자란다. 또 산양, 삵 같은 야생동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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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에 있는 와우산(598m)은 원래 민둥산이었지만 2000년경 산림청이 잣나무·자작나무를 심어 제법 울창해졌다. 숲과 북한까지 직선거리로 2㎞ 남짓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달리 북한군 초소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펀치볼을 두른 산줄기에는 대암산(1304m) 정상부의 ‘용늪’이 있다.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에 한국 최초로 등록된 진귀한 습지다. 이곳도 펀치볼 둘레길처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정부가 엄격히 출입을 통제해 하루 250명만 방문을 허락한다.
DMZ펀치볼 둘레길은 역사·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숲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탐방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과 지난해 연평균 방문객이 1만여명을 넘는다. 2015년에는 1만 7263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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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이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이 늘면서 지역·산촌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DMZ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지역경제에 연간 63억원의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인건비와 운영비 등 관리비용 3억 3700만원이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19배가 넘는 경제적 효과이다.
이 중 출장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는 ‘숲밥’은 DMZ 숲길의 대표 먹거리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숲밥은 사단법인 DMZ 펀치볼 숲길이 해안면 2~3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판매한다. 현지 특산물과 함께 숲밥 판매에 따른 연간 매출액은 6억 4000만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액의 5%는 법인에 가고 나머지는 숲밥을 제공한 주민 수익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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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2028년까지 모두 4개 노선에 25억 4000만원을 투입해 시설 안전보강 등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가숲길 운영·관리를 일원화하고, 관광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 각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탐방객들의 공감대를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발굴하기로 했다. 여기에 DMZ접경지역과 한국전쟁 격전지 등을 활용한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기획·홍보가 구상 중이다.
박진용 숲 해설사는 “DMZ펀치볼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로 지금도 포탄 파편이 많이 나온다”면서 “이 중 가칠봉은 북한하고 거리 760m 정도에 불과하며, 서일령은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전 후 정부 주도로 이 일대에 500가구, 1500여명을 이곳에 강제로 이주시켜 정착시켰다”면서 “이제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생겼고, 최근에는 시래기와 사과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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