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남을 것”…안성기, DJ 정계 진출 제안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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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기자I 2026.01.05 18:58:56

“DJ, 안성기 사상·이념 높이 평가”
안성기 공천 거절 뒤 DJ “내 생각 짧았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고인에게 정계 진출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한 일화가 전해졌다.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그가 정계 진출 제의를 거절한 일화가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DJ 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1999~2000년)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투캅스에서 박중훈과 배드캅 굿캅으로 국민을 울리고 웃기던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께서 오늘 타계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안성기 선생은 DJ와 특별한 교분을 가졌다”며 “DJ께서는 안성기 씨의 연기도 좋아했지만, 사상과 이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DJ는 고인을 영입 공천하자며 평소 교분 있는 제게 지시, 여의도 맨하탄 호텔 커피숍에서 약속(하고 만났다)”며 “안 선생은 ‘DJ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자기는 영화배우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저를 설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입 공천 제안을 거절했다는) 저의 보고를 받은 DJ는 ‘내 생각이 짧았어. 안성기씨는 배우로 국민께 봉사하는 것이 옳아’(라고 했다)라며 영입 뜻을 접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김대중, 안성기는 이 시대의 거목이셨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2008년 7월 18일 제1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경기 부천시 부천시민회관에서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배우 안성기가 레드카펫을 걷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성기를 향한 ‘러브콜’은 비단 DJ뿐만이 아니었다. 2008년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안성기를 영입하려 했으나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내가 한나라당 공천위원장으로 있을 때 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안성기 씨를 입당시키려 노력했는데 퇴짜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막강해 누구든 모실 수 있었고, 모든 사람이 안 씨가 오면 당시 굉장히 어렵던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최근 경기도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말했는데, 또 퇴짜를 맞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인은 이날 아침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며 연기 복귀를 준비해 왔으나,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뒤 깨어나지 못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많은 영화인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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