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 별세…향년 113세

박종화 기자I 2025.02.28 19:27:2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로 알려진 로세 지로네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13세.

로세 지로네.(사진=페이스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로네는 24일 미국 뉴욕주 벨모어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세상을 떠닜다.

1912년 폴란드 남동부에서 태어난 지로네는 어린 시절 독일 함부르크로 이민해 독일에서 자랐다. 그는 1937년 독일계 유대인인 율리우스 만하임과 첫 번째 결혼을 하지만 이듬해 만하임은 곧 부헨발트 수용소로 보내졌다. 나치의 강제 수용소 중 가장 큰 수용소 중 하나였다.

만하임이 수용소로 끌려갈 당시 지로네는 임신 9개월차 만삭이었다. 당시 한 나치 요원은 지로네도 수용소로 끌고 가려고 했으나 다른 요원이 임신부는 놔두자고 해소 수용소행을 면했다.

이후 지로네는 친척의 도움으로 나치 탄압으로 피해 중국 상하이로 탈출한다. 이후 수용소에서 석방된 만하임도 상하이에 도착하나 곧 중일 전쟁이 터지면서 이들 가족은 일본애 의해 게토(유대인 집단 거주지역)으로 강제로 옮겨가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일본이 패망하자 지로네 가족은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지로네는 만하임과 이혼하고 잭 지로네와 재혼한다. 지로네는 미국 뉴욕에서 뜨개질 가게를 하며 홀로코스트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지로네는 생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나는 무엇이든 모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지로네의 딸인 레하 베니카사는 “어머니는 강인하고 회복력이 강한 여성이었다. 끔찍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어머니를 기렸다.

홀로코스트 피해자 보상 단체인 청구 협의회에 따르면 전 세계엔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약 24만 5000명 남아 있다.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86세로 빠르게 수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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