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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걸려 36→7위…서울 금융허브 경쟁력, 기관 이전에 후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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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10.14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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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세종행 확정…금감원·국책은행 이전도 거론
금융기관 분산에 집적 효과 약화·위기 대응 지연 우려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역 금융 생태계 조성 어려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위원회의 내년 하반기 세종 이전이 확정되고 금융감독원과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까지 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국제 금융허브’로서 서울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 관련 기관이 한곳에 모여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효과’는 국제 금융허브의 핵심 경쟁력인데, 금융기관 줄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어렵게 쌓아 올린 서울의 위상이 순식간에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올해 하반기 117개 도시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평가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2019년 하반기 36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9계단 뛰었다.

올해 하반기 세계 10대 금융도시


서울의 평가 순위가 급상승한 배경에는 금융위·금감원·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회사, 로펌·회계법인, 전문인력이 한곳에 모여 형성한 금융산업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평가항목 중 정책·감독의 효율성과 규제 집행력을 보는 ‘기업환경 부분’ 부문에서 서울은 세계 5위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에선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확정되면서 서울의 금융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서울에 밀집한 금융회사들과의 소통이 약해지고 금융시장 불안이나 대형 사고에 대한 정책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우려는 금감원과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까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다. 금융사 검사·조사와 민원·분쟁조정 등 현장 감독을 담당하는 금감원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감독과 피해구제의 신속성·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책은행의 본점 이전 가능성을 두고선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약화시키고 전문인력 이탈로 정책금융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들 기관이 연쇄적으로 서울을 떠나게 되면 서울의 금융허브 기능이 축소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서울이 아시아 경쟁 도시를 확실히 앞선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불안 요소다. GFCI 평가점수는 상하이 754점(5위), 도쿄 753점(6위), 서울 752점(7위), 선전 751점(8위)로,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두고 주요 도시 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만 보고 지방 이전 대상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금융은 제조업과 달리 기관 하나가 이전한다고 관련 회사와 전문인력이 함께 따라가는 산업이 아니다”며 “공공기관 이전만으로 금융 생태계가 조성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을 인위적으로 분산하기보다 이미 형성된 서울의 금융 생태계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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