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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징크스 깬다' WBC 대표팀, 체코전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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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3.04 15:59:55

WBC 5일 개막…한국, 17년 만에 8강 도전
최근 3차례 대회서 모두 1차전 패배 후 탈락
첫 경기 이겨야 분위기 상승...최소 조 2위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선 지긋지긋한 ‘1차전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 전체가 틀어지듯, 첫 경기 결과가 대회 전체 흐름을 좌우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8강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체코를 확실하게 이기고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환하게 웃으며 훈련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기념촬영하는 야구대표팀 투수진.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최근 세 차례 WBC에서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2013년 네덜란드, 2017년 이스라엘, 2023년 호주에 각각 첫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고 결국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호주는 객관적 전력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여서 더 충격적이었다.

대표팀은 체코전에서 선발 소형준(KT위즈)과 정우주(한화이글스)를 잇는 ‘1+1’ 전략을 준비했다. 초반에는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소형준이 경기의 뼈대를 세우고, 이후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정우주가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 프로팀과)평가전에 나오지 않았던 소형준과 정우주가 체코전을 초반부터 잘 끌어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한 수 위다. 체코는 유럽에서 야구 강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선수 대부분은 의사와 소방관 등 직업을 갖고 야구를 ‘투잡’으로 하는 아마추어다. 한국은 2023년 WBC에서 체코를 7-3으로 꺾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체코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테린 바브라와 시속 90마일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을 대거 보강했다. 지난해 평가전과 전혀 다른 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2023년 한국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제프 바토 역시 이번 대회에 다시 등판한다.

이번 체코전은 단순히 이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최대한 투수 소모를 줄이고 이겨야 한다. WBC 조별리그에서는 투수 1인당 65구 투구 제한이 있다. 체코전에서 투수진을 많이 소모하면 일본과 대만 등 강팀과 경기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어 우리가 계획한 대로 이겨야 다음 경기 전략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체코전 스코어와 경기 상황에 따라 이후 투수 운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WBC는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무대다. WBC 본선에는 20개 나라가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이 속한 C조는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벌인다.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 여기서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벅찬 상대다. 결국 대만, 호주, 체코 등 나머지 팀을 모두 이겨야 8강행을 안심할 수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무대는 미국으로 옮겨진다.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D조 상위 팀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D조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같은 강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버티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간판스타다.

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평가전에서 안타를 친 뒤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친다. 1라운드를 통과해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한국 야구의 WBC 시계는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동안 멈춰 있다. 그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체코전이라는 첫 관문을 산뜻하게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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