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음달 20일 러시아 하원선거,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10월 4일 브라질 대통령선거와 11월 28일 대만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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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이란 공격을 시작한 뒤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휘발유 가격은 급락할 것이고 전쟁은 곧 끝난다”며 거듭 긴장 완화를 부각해왔다. 유권자들의 물가 부담을 의식한 처사였다. 하지만 이란 공격에 찬성하는 여론은 30%에 그칠 만큼 전쟁 자체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여론조사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주저앉은 상태다.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조사에서도 올해 1월 42%에서 지난달 37%로 떨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0%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으로 휘발유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동차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미국에서 기름값 상승은 여당인 공화당에 곧바로 역풍으로 작용한다.
과거 2002년 중간선거 당시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앞세워 국민 결속을 호소하면서 공화당이 의석을 늘린 전례가 있다. 여당이 고전한다는 통설을 뒤집은 사례다. 그러나 이란과 충돌을 이어가는 지금의 미국은 결속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현재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쥐고 있으나, 미 선거분석 사이트들은 상·하원 모두 공화·민주 양당의 접전을 예상한다.
네타냐후 1석 차 열세…푸틴 지지율 10%p 급락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총선(120석)을 치른다.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처음이다. 집권 연정이 과반을 잃고 이란 등에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일간지 마리브가 지난달 말 실시한 조사에서 중도 야당 야샤르의 예상 의석은 23석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22석)를 1석 앞섰다. 리쿠드의 예상 의석은 올해 1월 27석에서 5석 줄었다. 야샤르가 다른 야당과 연립정부를 꾸려 참모총장 출신인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가 총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국민 관심이 높은 안보 정책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책임을 추궁당하는 데다 부패 혐의 재판까지 안고 있다. 우디 소메르 텔아비브대 바라크리더십센터 소장은 “일부 우파의 지지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립정부 구성이 막히면 네타냐후 총리가 자리를 지킨 채 선거를 반복하는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다음달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첫 하원선거를 치른다. 반체제 인사 탄압으로 집권 여당 ‘통일러시아’의 승리는 확실시되지만, 확보 의석수가 체제 안정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관영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지지율은 65%로 올해 초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모바일 통신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립 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62%가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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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도 중앙은행 목표 상단을 웃도는 물가가 가계를 짓눌러 정권 평가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반대 여론과 팽팽하다. 상파울루에 사는 데보라(40)씨는 “식료품과 공공요금이 오르는 속도를 소득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미국과의 관계도 쟁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4선을 노리는 좌파 룰라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경쟁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을 등에 업고 보수 표 결집을 노린다.
이외에도 대만이 11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2028년 차기 총통선거의 전초전으로 꼽힌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2022년 선거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겠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었다가 제1야당 국민당에 크게 졌다. 이번에는 집값 급등 대책과 육아 지원을 앞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닛케이는 유권자 불만이 각국 지도자를 내부 문제에 붙들어 매면서, 이번 선거들이 전쟁의 출구를 찾는 데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