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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공 주도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가 조성한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해 공급을 주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급 물량도 대폭 늘린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주거안정플랜’을 통해 2030년까지 공적주택 119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약 77%인 92만가구를 수도권에 집중한다. 공공택지 등에 직접 건설하는 임대주택도 35만가구에 달해 중견 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주택 확대 수혜는 이미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에서 확인된다. 하나증권이 집계한 LH가 진행 중인 주택 관련 100억원 이상 공사는 총 915건, 37조7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계룡건설은 15건, 2조1000억원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 케이알산업의 5건, 3000억원을 합하면 총 20건,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11건, 약 9000억원 규모의 LH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평택고덕 A63·A64블록과 남양주 왕숙2 A01블록 등이 대표적이다. 동부건설도 남양주 왕숙 A25블록, 인천 검단 AA21블록, 남양주 진접2 A-7블록 등 5건, 약 9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공공공사 수주 순위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드러난다. 계룡건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공공공사 수주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1조302억원을 수주해 5위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조1308억원으로 2위, 금호건설은 7803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보다 인력·브랜드 관리 등에 드는 고정비 부담이 작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현장 가동과 시공 실적 확보를 위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다 지역업체 우대 조건도 활용할 수 있어 공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는 통상 영업이익률이 7~10% 수준은 보장돼야 수주를 검토하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저마진이더라도 현장을 가동하고 고정비를 충당하며 시공 이력을 쌓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공 발주 확대가 중견 건설사의 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만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설계·시공 등을 일괄 수행하는 민간참여사업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발주·착공 속도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주택 발주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주 물량이 많다고 반드시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발주와 착공이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공사비 상승분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