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관들은 세무·회계 자료를 확보하고 담당 임직원에 대한 대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세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조사가 5년마다 하는 정기 세무조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 고 조 회장 사망 이후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아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 등 자녀들은 같은해 10월 2700억원의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간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이 신고한 상속세 외에 다른 자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조 전 회장이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 남긴 비밀 계좌 예금과 부동산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국세청은 2017년 8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상속재산을 수정 신고하는 과정에서 고 조중훈 명예회장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를 확인하고 852억원의 상속세와 가산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회장의 비밀계좌로 의심되는 금융거래를 국세청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무조사 목적에 대해선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