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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냉장 시스템 해킹 대비해야"…美당국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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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1.06 1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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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냉장시설 잇단 해킹…軍기지도 피해
원격 온도 조작에 화재·식품 손실 위험까지
FBI 등 공동 성명…인터넷 연결 차단 촉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산업용 냉장·냉동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을 경고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냉장시설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자 관련 설비를 운영하는 모든 기관과 기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보건부, 교통부, 농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냉장·냉동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들은 식료품 소매점과 냉장·냉동 보관시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연결형 전자 온도조절기와 냉장·냉동 제어장치의 보안 취약점을 노리고 있다.

이달초 냉각 및 냉장 시스템 사이버 공격을 받은 벨기에의 한 슈퍼마켓.(사진=로이터)
이달초 냉각 및 냉장 시스템 사이버 공격을 받은 벨기에의 한 슈퍼마켓.(사진=로이터)
당국은 “해커들이 보안 취약점을 악용할 경우 냉장·냉동 설비의 온도를 변경할 수 있으며, 화재 위험이나 보관 물품 손실, 설비 수명 변화 등 물리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해커들의 신원이나 구체적인 공격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 부테라 CISA 사이버보안 담당 수석부국장 직무대행은 “냉장·냉동 및 모니터링 시스템에 의존하는 모든 기관은 자신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렛 레더먼 FBI 사이버부문 운영국장도 “전 세계 주요 기반시설 분야에서 이러한 시스템들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산업용 냉장·냉동 제어 시스템 운영업체들에 장비를 공개 인터넷에서 분리하고 사내 네트워크와도 격리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신속히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경고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지난 8월 미국 내 군사기지의 식료품점에서는 냉장·냉동 설비에 원인 불명의 고장이 잇따라 발생했다. 미 국방부 조사관들은 이를 사이버 공격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대규모 냉장시설 해킹으로 수천만유로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프랑스와 스웨덴, 벨기에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슈퍼마켓 100곳 이상이 추가 공격을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지역 혈액원 3곳의 냉장시설도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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