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천주교서울대교구가 발표한 ‘2026 사순 메시지’에서 정 대주교는 “사순은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며,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식별하는 은총의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세대 간 인식 차이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간다”며 “겉으론 괜찮은 듯 보이지만 마음 한편엔 말로 다 못한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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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주교는 오늘날 공동체가 지녀야 할 태도로 ‘경청’과 ‘동반’을 제시했다. 그는 “판단보다 경청을, 무관심보다 동반을 택해 서로 다른 처지와 생각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사람’을 발견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태도가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분명한 증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사순 여정이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여정과도 맞닿아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짐을 기도로 나누고 이를 주님께 맡겨 드리는 공동의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2026년 4월 5일)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보낸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2026년 2월 18일)에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