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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놔” 11m 높이, 추락 운전자 45분간 붙잡은 ‘슈퍼맨’ [따전소]

권혜미 기자I 2025.04.08 19:57:38

경북도 소방본부 2명, ‘KBS 119’상 수상
난간 매달린 여성 살린 고헌범 소방위 ‘대상’
교량서 운전자 손 잡고 버틴 박준현 소방장 ‘공로상’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해 11월 교량 위에서 사고가 나 추락 위험에 빠진 운전자를 맨손으로 45분간 붙잡고 버틴 소방대원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8일 경북도 소방본부는 제30회 ‘KBS 119상’에서 경북도 소방본부 소속 직원 2명이 각종 재난현장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대상과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7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풍산대교에서 발생한 사고로 11m 높이 교량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운전기사를 맨손으로 붙잡고 있는 박준현(34) 소방교.(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올해는 대상 1명, 본상 21명, 공로상 2명, 봉사상 1개 단체, 특별상 2개 단체, 명예상 1개 팀이 수상한 가운데, 경북도 소방본부 최초 대상 1명과 공로상 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119특수대응단의 고헌범 소방위는 2016년 3월 아파트 14층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끌어올려 생명을 살렸다. 2022년 10월에는 경북 봉화군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 2명이 고립됐을 당시 200m 지하 갱도에 진입해 9일간 암석을 제거한 끝에 광부 전원을 무사히 구조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동소방서의 박준현 소방장은 지난해 11월 27일 눈길 교통사고로 11m 높이 교량에서 떨어질 뻔한 운전자를 맨손으로 45분간 지탱한 끝에 구조한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소방장은 난간 아래로 손을 뻗어 부상을 입은 운전기사와 손을 맞잡았고, 이후 15분이 지나 구조대가 도착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추락사고 우려에 다른 대원과 교대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119특수대응단 고헌범 소방위(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그 사이 교량 아래 국도에는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했다. 운전기사는 사고 발생 1시간 1분 만인 오전 10시 30분쯤 굴절차 바스켓(탑승 공간)을 타고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상 후 고 대원과 박 대원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동료들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상으로 여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심정지 환자 14명을 소생시킨 최영환 소방장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한 구조·구급대원 21명은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KBS 119상’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크게 기여한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인명 구조 활동에 헌신한 구조·구급 대원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민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KBS 공사 창립일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동소방서 박준현 소방장(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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