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2013년 2월 당시 10대였던 B씨는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B씨는 “검찰이 피해자인 나를 한 번도 부르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승마협회 상벌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위계에 의한 성폭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당시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모 전 전무 등 협회 간부들의 개입으로 징계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벌위원장은 “윗선에서 처벌을 막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절대 성폭행 사건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A씨는 사건 종결 후인 2013년 9월경 독일로 파견돼 1년반 동안 정유라 씨를 지도했다.
승마계에 따르면 한국학생승마협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승마 선수들이 학생시절 거처 가는 협회로 엘리트 승마선수라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역사 깊은 단체다. 게다가 한국학생승마협회장은 대한승마협회 당연직 대의원 자격이 부여된다. 승마계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이 대한승마협회 임원 자격 시비로도 번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학생승마협회는 대한승마협회의 산하 단체이긴 하지만 별도의 정관과 총회를 가지고 있어 협회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면서 “해당 비위 의혹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제기됐으며, 이를 학생승마협회에 이첩해 의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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