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노선 전환' 공천 미신청 배수진…'절윤' 꺼내 든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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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I 2026.03.09 16:51:31

9일 긴급 의총서 尹관계 직접 언급한 송언석
"계엄 당 차원 사과하자…尹과 당 관계 없어"
의총서 중진들 따가운 질책 "장동혁 결단해야"
공관위 공천 재공모 가능성 "문 열고 기다릴 것"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미신청 배수진’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절윤(絶尹)’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당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공천 재공모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오 시장이 이에 응답해 공천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토]송언석, '탈당한 尹...우리와 관련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이 몇 가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번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다시 밝히는 일”이라며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께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리게 되어 국민께 송구하고 반성하자는 당 차원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은 김용태 당시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했고, 이후 탈당해 국민의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향후에도 이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급 인사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025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당에 윤 전 대통령은 없다”고 말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송 원내대표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데에는 당내 절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 시장이 공천 미신청이라는 배수진까지 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벼랑 끝에 선 심정이다.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며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당 노선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쓴소리도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의원(3선·경남 양산을)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며 “헌법적 질서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우리는 절윤한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장 대표의 고뇌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재선인 권영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는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당의 변화를 굉장히 세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통합 등을 위해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절윤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오 시장의 공천 재공모 기간 내 신청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공천관리위원회는 개별적인 특정인을 상대로 배려하거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어제까지 마감을 통해 본 바로는 공천 접수의 문을 열고 더 좋은 분들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누구의 필요에 따라서가 아니라 공관위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돼 있다”고 재공모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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