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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노숙자로"…APEC '쪽잠' 논란, 경찰청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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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5.11.11 12:01:44

"대기시간은 근무 시간 인정되고 초과수당 지급"
"초기 식사 제공 혼란…개선 및 지원에 총력"
"충분한 휴식과 양질 식사 제공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동원됐던 경찰관들의 열악했던 근무환경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경찰청이 11일 해명에 나섰다. 이날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청 앞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담은 사진전을 연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엔 경찰관들이 영화관, 연회장에서 쪽잠을 청하거나 부실한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제공, 연합뉴스)
경찰청은 우선 “고생한 현장 근무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며 “다만 ‘APEC 사진전’과 관련해 다수의 사진이 보도되다 보니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릴 필요가 있어 이를 설명드리고, 이와 관련한 APEC 기획단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11일 경찰청 앞에서 APEC 동원된 경찰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담은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직협)
경찰은 “사진 상 모습은 당번일 2시간 근무 후 4시간 대기(출동대기 태세 유지)할 수 있도록 대기공간에서 대기근무 중인 상황임을 참고 바란다”며 “당번일 대기 시간은 모두 근무시간으로 인정되고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규모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시설을 임차했지만 호텔·리조트 중심의 보문단지 인프라로 인해 모든 경찰관이 대기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부득이 대규모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임차버스를 주차하고 경찰관이 대기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대기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경찰관들은 다른 실내 대기시설을 이용하는 경찰관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환경이었으나 이는 보문단지 내 임차 가능한 실내공간이 부족한 현실적 제약에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바퀴벌레 출몰 등 청결하지 못했던 대기 환경에 대해선 “어느 장소인지 확인이 어려우나 대관 장소 계약 시부터 관리 주체 측에서 청결 상태를 유지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단체급식과 도시락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식당 인프라와 물가, 1만명 이상의 경찰관이 보문단지 식당 이용 시 각국 대표단과 관계자들의 식사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관계부처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문단지 내 7개소에 자체 급식소를 운영했다”며 “급식소 이용이 곤란한 경찰관들에게는 배달 도시락으로 식사를 제공했고, 다만 시행초기 일부 혼선과 배송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과 도시락 현장지원팀 규모를 11명에서 21명으로 늘렸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개선·지원에 노력한 이후 특별한 문제없이 식사 조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야외에서 도시락을 취식하는 사진들에 대해 경찰은 “단체급식소를 마련했으나 상당수 정상이 조기 입국해 일부 버스 내 식사가 불편한 경찰관들이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 다음날 조식부터 단체급식소를 운영해 정상화했다”고 해명했다.

APEC 동원 경찰관들이 호텔 연회장 등에서 대기하는 모습(사진=경찰청)


APEC 동원 경찰관들이 야외에서 서서 도시락을 취식하는 모습(사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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