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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음바페·홀란드 골 폭죽에 771억 날렸다…독박 쓴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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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03 17:16:00

드래프트킹스 조별리그서만 최대 5000만달러 손실 추정
스타 선수들 동시다발 멀티골에 확률 1% 베팅 '대박'
신규 고객 출혈 경쟁 '부메랑'…월드컵 특수가 '독' 됐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타 선수들의 ‘골 폭죽’과 인기 팀들의 승리가 스포츠 베팅업체들에 값비싼 대가를 안기고 있다. 새 고객을 대거 끌어들일 대목으로 기대했던 월드컵이 되레 손실의 진원지가 됐다는 평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 음바페, 홀란드(사진=AFP)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 음바페, 홀란드(사진=AFP)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 중 하나인 미국 드래프트킹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최대 5000만달러(약 771억원)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추산한 수치다.

(사진=AFP)
(사진=AFP)
베팅업체들은 월드컵 열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폴리마켓, 칼시 등과 같은 예측시장의 부상에 맞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경기 중 실시간 베팅과 각종 프로모션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투자은행 시티즌스의 조던 벤더 애널리스트는 스포츠 베팅업체와 증권 중개업체, 예측시장이 “월드컵 기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억 달러를 쓰는 방향으로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경기의 결과를 묶어 판돈을 거는 ‘파레이’(parlay)가 큰 부담이 됐다. 파레이는 여러 예측이 모두 맞아야 큰 배당을 주는 방식으로, 모든 조건이 동시에 적중할 확률이 낮아 일반적으로는 업체 측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리오넬 메시와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가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두 골씩 몰아치자 이 베팅이 대거 적중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팅에 나서는 이들은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선수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희박한 확률에도 돈을 거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그 바람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BofA에 따르면 세 선수가 모두 최소 두 골을 넣는 데 건 조합은 적중 확률이 약 1%에 불과했는데, 여기에 돈을 건 이들이 큰 이익을 챙겼다.

베팅업체는 통상 인기 팀이나 스타 득점왕에 돈이 몰리기 때문에, 강팀이 기대만큼 못할 때 가장 많은 돈을 번다. 반대로 이번처럼 인기 팀이 선전하면 손실이 커진다. BofA의 줄리 후버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표팀의 선전이 미국 내 대다수 베팅업체에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고 지적했다.

조별리그 최다 베팅액이 몰린 잉글랜드의 크로아티아전 4-2 승리는 드래프트킹스의 최대 경쟁사 플러터에 타격을 줬다. 플러터의 영국 고객들은 이 경기에서 410만파운드(약 84억원)를 땄다. 다만 플러터는 잉글랜드가 가나와 0-0으로 비긴 경기에서 “손익을 충분히 만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당장 큰 수익을 안기지는 못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향후 온라인 카지노처럼 이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매쿼리의 채드 베이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회가 “단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력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결국 이익률 높은 상품으로 교차 판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

피터 잭슨 플러터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FT에 “2022년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꺾었을 때 많은 돈을 잃었지만 회사에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그 대회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떠올릴 때 잃은 돈은 생각나지 않는다. 훌륭한 즐길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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