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출범 5개월만 ‘늦은 인사’
기재부 차관보 강기룡·대변인 유수영
세제·예산실장, 국제 차관보는 ‘유임’
통상 무게실은 산업부도 인사 마무리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김형욱 기자] 경제 투톱 부처로 불리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부’의 실장급(1급) 인사가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5개월만으로, 한미 관세협상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굵직한 현안과 더불어 부처 개편까지 맞물리면서 다소 늦은 인사가 됐다.
기재부는 내년부터 분리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재정·세제 라인의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고, 산업부는 통상 교섭과 무역정책 중심의 실세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대외경제 전략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 | (왼쪽부터) 강기룡 차관보, 강영규 재정관리관, 유수영 대변인, 황순관 기획조정실장.(사진=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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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3일 신임 차관보에 강기룡(55) 정책조정국장을 임명하고 기획조정실장에 황순관(52) 국고국장, 대변인에는 유수영(57) 미래전략국장이 각각 승진했다. 재정관리관에는 강영규(56) 대변인이 선임됐다. 유병서 예산실장과 박금철 세제실장,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 기재부 1급 간부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약 50여일 만에 이뤄졌다. 기재부의 분리·개편이 확정된 상황에서 1급 인사가 더 지연될 경우 주요 의사결정이 사실상 중단되는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대변인·차관보·세제실장·기획조정실장·국제경제관리관 등은 재정경제부에 남고, 예산실장과 재정관리관은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유임된 세 자리는 조직 분리 이후 새해 초 추가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 (왼쪽부터) 산업통상부 박동일 산업정책실장, 권혜진 통상교섭실장, 강감찬 무역투자실장, 서가람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박정성 통상차관보.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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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이날 1급 5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며 실장급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박동일(55) 현 제조산업정책관이 산업정책실장으로, 권혜진(54) 자유무역협정교섭관(FTA)이 통상교섭실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강감찬(52) 산업정책관은 무역투자실장으로, 서가람(56) 무역정책관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승진했다. 또 박정성(53) 무역투자실장은 통상차관보로 전보됐다.
앞선 지난달 말 산업기반실장에는 김성렬 무역안보정책관이 승진했고, 대변인(실장급)과 기획조정실장은 각각 이용필 기획조정실장과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이 이동했다.
산업, 통상과 함께 3개 축을 이뤘던 에너지 부문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된 가운데, 통상 부문에 ‘에이스’를 전면배치하며 힘을 실었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