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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타다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여객운송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를 묵인한 채 오히려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에서 택시기사 1만명(집회 측 추산)이 모여 진행됐다.
이들은 차량공유서비스를 중단케 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개인택시조합은 “정부는 무원칙과 무책임으로 타다를 허용했다”며 “타다 등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혜택을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대여한 자동차를 이용해 유상으로 운송사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렌터카를 사용하는 타다는 위법이라는 게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또한 정부가 이를 허가해주면서 차량공유서비스 업계에 암묵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는 논리다.
또한 집회에 참가한 일부 택시기사들은 택시 요금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충식 OK택시 이사는 “만약 아예 운송업에 대한 규제를 아예 풀 생각이라면 택시에 대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며 “최저임금도 오르고 원가랑 차값도 오르는데 택시요금만 안 올랐다. 택시요금이라도 올려 생계를 책임지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들은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이재웅 쏘카 대표 구속하라’·‘타다 타면 죽어요’·‘타다 타면 지옥가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택시기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 인근에서 분신 사망한 개인택시기사 안모(77)씨에 대한 추모 의식도 거행했다. 행진에 앞서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추모사를 통해 “차가운 공기로 뒤덮인 어두운 새벽, 고인의 생애 마지막 말씀과 외침은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며 “뜨거운 불길 속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대한민국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공유경제 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전국의 택시종사자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차량공유서비스를 반대하며 택시기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은 △국회 앞 분신 사망(지난해 12월) △광화문역 분신 사망(지난 1월) △국회 앞 분신 시도(지난 2월·생존)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