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WTT 챔피언스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T 챔피언스는 세계랭킹 등을 기준으로 초청된 남녀 선수 각 32명이 단식 우승을 다투는 대회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세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인천 대회에서 이상수가 준우승한 데 이어 올해 1월 도하 대회에서는 장우진, 8월 요코하마 대회에서는 오준성(한국거래소)이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특히 결승에서는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게임을 3-11로 내준 장우진은 2게임을 11-7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지만, 3·4게임을 연달아 빼앗기면서 게임 점수 1-3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장우진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게임을 11-9로 가져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6게임에서도 11-8로 승리해 승부를 마지막 7게임까지 끌고 갔다.
최종 게임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8-8까지 팽팽하게 맞선 장우진은 집중력을 발휘해 내리 3점을 따내며 11-8로 경기를 끝냈다. 게임 점수 1-3의 열세를 뒤집고 한국 선수 최초의 WTT 챔피언스 우승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장우진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세계랭킹 6위 린원루(대만)를 3-2로 꺾었고, 8강에서는 중국의 량징쿤(39위)을 4-1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남미 최강자로 꼽히는 우고 칼데라노(7위·브라질)와 풀게임 접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장우진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우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만 달러(약 5700만 원)과 세계랭킹 포인트 1000점을 획득했다.
여자 단식에 출전한 신유빈(12위·대한항공)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쑨잉사(중국)에게 2-3(9-11 11-6 6-11 11-8 6-11)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쑨잉사는 이후 결승까지 올라 콰이만(5위·중국)을 4-1로 제압하고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과 신유빈 등 한국 선수들은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WTT 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