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가 이번 설문에서 학생들에게 ‘학생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지는 데’ 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입시·성적 경쟁 압박’이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로 불안(69.1%), 우울·불안 등 마음건강 문제(65.6%), 친구관계 단절·따돌림·학교폭력(61.3%), 가정 불화·부모와의 정서적 거리(56.7%) 순이었다.
최근 한 달간 마음이 힘들어 공부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적이 ‘자주’ 또는 ‘거의 매일’ 있었다는 학생은 14.4%였다. ‘가끔’ 있었다는 응답(38.5%)까지 합하면 52.9%였다. 또 학교에서 혼자라고 느낀 적이 ‘자주·거의 매일’ 있었다는 학생은 9%, ‘가끔’까지 포함하면 38.8%였다. 전교조는 입시 부담에 더해 고립과 관계 단절을 학생의 주요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10대 자살률을 2024년 10만명당 8명에서 2035년 4.2명으로 낮추겠다며 범정부 자살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사회정서교육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위기징후 발굴, 학교 전문상담인력 배치 추진 등이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
교사들 중 94.3%는 학생 마음건강 강화를 위해 전문상담교사 정원 법제화와 전 학교 상주 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82.2%는 학급과 또래관계 회복에 예산과 시간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봤다.
학생들은 필요한 대책(최대 3개)으로 ‘학업·입시 부담 줄이기’(74.4%)와 ‘잠자고 쉴 시간 늘리기’(67.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학생 의견 정책 반영’(27.5%)과 ‘친구관계·학급 활동 지원’(26.5%)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일각에선 학생 대상 조사 중 일부 문항이 유도질문의 성격을 띤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항 32번은 ‘학생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지는 데 다음 항목들이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인데 질문이 학생들이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구성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일부 문항은 학생들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전제를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전교조 관계자는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학생들의 일반 인식을 물어보려 한 것”이라며 “학업 스트레스만으로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라 기댈 관계가 끊어진 고립이 영향을 준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