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을 단순한 내수가 아닌 서비스수출로 보고 정책 목표도 방한객 수에서 관광수출과 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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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175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광 회복세와 K-컬처 확산, 원화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방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한은은 방한객 수만으로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같은 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평균 체류기간과 1인당 하루 지출에 따라 관광수출액이 달라지고, 동일한 관광수출액이라도 소비 구조와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력에 따라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 성과를 방한객 수뿐 아니라 관광수출액과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수출 규모를 관광산업을 장기간 육성해온 일본 수준으로 높이려면 관광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 6000만달러(25.4%) 늘어나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 경우 추가로 창출되는 국내 부가가치는 약 44억달러(6조 3000억원)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한다.
목표 달성 방식도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체류기간과 소비를 함께 높이는 편이 정책적으로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객 수만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481만명을 더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평균 체류기간을 현재 수준인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을 226만명 늘리고 1인당 하루 지출을 21달러 30센트 높이면 같은 수준의 관광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방한객 수는 중요한 양적 성과지표지만 규모만으로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다면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방한객을 계속 늘리는 데는 오버투어리즘 등 한계가 있는 만큼 동일한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인구 대비 방한객 비중이 일본 수준에 근접한 만큼 관광객 수 확대뿐 아니라 관광수출액과 국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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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소비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미용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0%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개선할 경우 국내 부가가치는 6조 3000억원에서 6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관광수출액이 1.7% 추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정 팀장은 “의료·미용처럼 산업 자체의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키우는 동시에 숙박과 음식 등 기존 관광산업도 프리미엄 상품 개발과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일본처럼 지역 관광거점을 다각화하고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전략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를 향후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성장시장으로 꼽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 K-컬처 확산 등을 바탕으로 방한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K-컬처, 쇼핑, 의료·미용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신규 관광 수요를 흡수할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정 팀장은 “동남아는 아직 방한객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젊은 층 비중이 높고 소득 증가 속도가 빠르며 K-컬처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며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미래 잠재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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