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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역, '스쳐 가는 역'서 체류형 관광거점으로…경북 동해안 철도관광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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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07.28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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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8월 2일 체험형 행사…바비킴 '고래의 꿈' 라이브 무대도
2031년까지 동해안 7개 시군 잇는 광역 철도관광벨트 구축 추진

[경북=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경북도가 동해중부선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 철도역을 단순한 이동 거점에서 관광객이 머무는 체류형 공간으로 바꾸는 실험에 나선다. 첫 무대는 영덕 고래불역이다.

경북도는 오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영덕 고래불역에서 철도 이용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체험형 관광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동해중부선 개통 이후 추진해 온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시범사업’의 마무리 행사로, 무인역인 고래불역에 지역의 상징인 ‘고래’ 콘텐츠를 입혀 체류형 관광거점으로서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다.

행사 기간에는 열차 승·하차 시간에 맞춰 고래를 주제로 한 체험극이 진행된다. 고래 가면을 쓴 진행자가 고래불 지명의 유래와 지역 역사를 소개하고, 고래 퀴즈와 자연환경 해설 등을 통해 관광객이 지역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족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키캡과 고래 모양 썸머 비치백 만들기 등이 운영되며 참가자에게는 영덕사랑상품권과 해변용품 등 기념품도 제공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8월 1일 오후 5시 열리는 가수 바비킴의 라이브 무대다. 바비킴은 대표곡 ‘고래의 꿈’을 선보이며 고래불이라는 장소성과 공연 콘텐츠를 연결할 예정이다.

사진=경북도
사진=경북도
철도 이용객을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는 방문 인증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고래불역 승차권을 가진 관광객이 역사 곳곳에 숨겨진 고래 QR코드를 찾는 보물찾기에 참여하거나, 승차권과 인근 상권 이용 영수증 또는 고래불역 홍보 콘텐츠를 제출하면 영덕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경북도는 단순히 역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철도 이용객의 소비와 체류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고래불역은 그동안 열차가 정차하더라도 관광객이 오래 머물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통과형 역’ 성격이 강했다. 도는 고래 테마와 체험, 공연, 지역화폐를 결합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철도역이 관광 목적지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고래불역 시범사업을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상은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해안 4개 시군과 봉화·청송·영양 등 내륙 3개 시군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2031년까지 7개 시군을 하나로 잇는 광역 철도관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사업은 △지역 특색을 입힌 ‘7색 테마역사’와 복합문화플랫폼을 만드는 ‘내리고 싶은 역’ △역 주변 마을에 관광 콘텐츠를 집중하는 ‘1역 1특화마을’ △지역 간 연계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다시 찾고 싶은 동해’ △통합 브랜드와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다시 뛰는 동해안’ 등 4개 프로젝트다.

철도망 확충으로 동해안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역에 내린 관광객을 지역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에 있다는 판단이다. 역과 마을, 관광지, 상권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철도 개통 효과를 지역경제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스쳐 가던 역사 공간에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가 더해져야 관광객이 머물 수 있다”며 “경북만의 로컬 콘텐츠와 브랜드를 철도와 연결해 동해안권 전체를 하나의 체류형 관광벨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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