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책 속 韓 요청에도…北 시신 인도 끝내 '무응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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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8.05 15:44:54

통일부 "북한, 시신 인도 응답 없어…무연고자 정중히 장례"
지난달 29일부터 北측에 공개적으로 시신 인도 요청
적대적 두국가 주장하는 北…남북연락채널 여전히 단절
韓, 대북 확성기 철거 등 유화책 이어나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통일부가 북한 주민 시신 1구를 북쪽으로 인도하려 했지만, 북한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이 시신은 무연고 화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5일 통일부는 “당초 예고한 시한인 오늘(5일) 오후 3시까지 북한의 응답이 없어 북한 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연고자 사체처리 절차에 의거 정중하게 장례를 치를 예정임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인도하지 않은 이 시신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화장 후 납골 형태로 보관될 전망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강화도 석모도 인근 해안에서 지난 6월 21일에 발견된 북한 주민의 시신 1구를 오는 5일 오후 3시에 판문점을 통해 인도하겠다고 북한에 공개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소통에 응하지 않는 상태라, 언론을 통해 공개통보한 것이다. 또 우리 측은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북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우리 측은 북한이 과거에도 시신 인도에는 다수 응했던 만큼, 이번에도 시신 인도를 통해 남북간 소통을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9번의 시신 인도 요청에 23번 응했다. 다만 지난 2017년 2구, 2019년 1구, 2022년 1구, 2023년 2구의 시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북한의 무응답은 통일이나 동족 등을 사회 전반에서 지운 ‘적대적 두 국가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선언했다. 이어 대북 전단지 살포를 중단하고 대북방송을 멈춘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면서 “리재명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력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한의 입장과 상관없이 우리 정부는 유화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부터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철거에 나서기도 했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전량인 20여 개로, 2∼3일 내 철거가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시신에서 발견된 증명서에 따르면 남성의 이름은 고성철로 1988년 10월에 태어나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 거주하는 농장원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1~2일 내 화장될 전망이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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