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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모범사례던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가족 내부정보 거래 의혹에 신뢰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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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I 2026.09.16 16: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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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이비엘바이오 미공개정보 이용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바이오 기업을 향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가족들까지 연루됐다는 의혹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글로벌 빅파마와 다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선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전날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합동 대응단은 혐의자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공시되기 전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을 매수한 뒤,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매도해 총 1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혐의 대상에는 이 대표 가족과 회사 등기임원들의 배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합동대응단은 대표 가족의 정보 취득 경위와 실제 매매 주체, 경영진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할 전망이며 가족 명의 계좌를 본인이 운용했는지, 임원 등이 실질적으로 관리했는지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 임직원이 직무상 취득한 기술수출·임상 결과 등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거나 가족에게 전달해 거래하게 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 정보를 전달받은 가족 역시 이를 인식하고 거래했다면 처벌 대상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미공개정보 이용은 1년 이상의 징역과 부당이득의 최대 6배 벌금에 처한다. 부당이득이 5억원 이상이면 최소 3년 이상의 징역으로 법정형이 높아진다. 또 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과 범죄수익 몰수·추징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계좌 지급정지와 최대 5년간 주식거래 및 상장사 임원 취임 제한 조치까지 이뤄질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4월 GSK와 약 4조1000억원, 같은 해 11월 일라이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두 계약 모두 향후 개발 성과 등에 따른 조건부 지급액을 포함한 최대 규모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이은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졌다.

계약 발표는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GSK와 계약 공시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4월 4일 3만4050원이던 주가는 공시 당일 4만42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5만6800원까지 올라 공시 직전보다 66.8%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이상거래 의심 계좌를 발견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합동대응단은 GSK와 릴리의 두 계약 공시를 앞두고 모두 미공개정보 이용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복적 정보 전달과 거래가 확인된다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과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의혹은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한 주주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임상 실패와 상업화 지연 등 매우 높은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투자한 기업을 믿고 위험을 감수한다. 하지만 대표 가족과 내부자들이 정보를 먼저 확보해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은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시장 반응도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면서 16일 5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주서한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도록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다. 진행 중인 사안은 관계 법령과 절차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준법경영과 내부통제, 정보관리 체계를 점검·보완하겠다”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임직원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서한에는 주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한 명시적인 사과가 없었다. 대표 가족과 임원 배우자의 연루 의혹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앞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터진 바이오 기업의 신뢰도 문제라는 점에서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심사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공익적 민원을 전달했을 뿐 특정 승인 결과를 요구하거나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제약바이오 업계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인데 이번 에이비엘바이오 사건은 이를 악용한 사례”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매우 낮은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잊을만하면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 그리고 K바이오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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