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안다·쿼드자산운용 등 3곳의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가 공모펀드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정식으로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모펀드 운용업 진출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 운용사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위험도 높다.
지난달 27일 기준 안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크루즈’는 연간 수익률이 11.12%로 마이다스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5월 설정된 후 수익률은 32.23%를 기록했다. 1년 6개월 동안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안다 크루즈펀드로 몰렸다.
쿼드자산운용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설정된 ‘쿼드 Definition 7’과 ‘Definition 3’은 누적 수익률 6%대로 조사됐다. 헤지펀드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한 브레인자산운용은 최근 성과가 부진했지만 ‘백두’(2012년 9월 설정)와 ‘태백’(2013년 3월 설정)의 누적 수익률이 각각 33.78%, 15.92%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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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헤지펀드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인 운용사들이 공모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까닭은 헤지펀드 문턱이 낮아지면서 신규 경쟁자들이 진입을 앞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환경 악화로 소위 잘나가던 글로벌 헤지펀드마저 줄줄이 문을 닫은 점도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금융당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운용사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운용전문인력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등 기준을 낮췄다. 현재 그로쓰힐투자자문, 라임투자자문, LK투자자문, 파인밸류투자자문 등이 헤지펀드 운용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주요 증권사도 헤지펀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경쟁은 치열해지는 데 비해 헤지펀드 운용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헤지펀드는 저금리 추세가 길어지면서 좀더 높은 수익을 좇아 신흥국과 원자재, 환율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등 신흥국 증시 급락, 원자재값 폭락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9월 이후 10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대형 헤지펀드 중 문을 닫은 곳만 5곳에 이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 내 경쟁이 심해지고 글로벌 금융환경도 녹록지 않아 기존 참가자들이 공모시장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며 “금융위 인가신청 후 금감원 심사까지 거쳐야 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려면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자산운용 업력 1년을 포함해 최소 3년 이상 업력이 돼야 한다. 수탁고 기준은 펀드 5000억원을 포함한 1조원 이상으로 정해져있다. 브레인운용은 2012년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았고 안다·쿼드운용은 자문업 경력은 있지만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아 운용사 업력이 길진 않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공모시장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안다와 쿼드운용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공모 시장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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