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대, 채혈 없이 ‘호흡으로 당뇨 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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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6.03.04 15:47:09

심영석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팀 성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연구팀이 채혈 없이 호흡만으로 당뇨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정재한 석사과정생, 심영석 교수(사진=한국기술교육대)
한기대는 심영석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사람의 호흡에는 아세톤과 같은 휘발성 물질이 소량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성분은 인체 대사 상태와 관련이 깊다. 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면 건강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사람의 호흡에는 수분이 많고 여러 가지 물질이 함께 섞여 있어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 나선(nanohelices) 구조’의 센서를 개발했다. 해당 센서는 나선 모양의 아주 작은 구조물이 여러 겹 쌓여 있는 특수한 형태로 제작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가스 분자가 센서 표면에 더 자주 부딪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기존 평평한 구조의 센서보다 약 80배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촉매 역할을 하는 산화코발트를 얇게 덧입혀 감지 능력을 높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약 8개월에 가까운 장기 시험에서도 초기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대는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호흡 분석을 통한 건강 모니터링, 환경 감시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화학연구원·홍익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다.

심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숨 속에 포함된 매우 미세한 성분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논문의 주저자로 참여한 정재한 석사과정생은 “나노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을 확인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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