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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친화형·실무형·부동산 정통형”, 민주당이 꼽은 김용범 후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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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6.09.10 15: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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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책실장 인선 안갯속
정책 설계자보다 꼼꼼한 실행자 필요
김정관·하준경·윤창렬 등 거론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부동산을 잘 알면서 밑그림 그려놓은 일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시장과 겸손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 조건으로 나오는 얘기들이다. 특히 민주당에는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보다는 부동산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첫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김 전 실장이 물러난지 10일째가 됐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사의를 표명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사표를 수리했다. 그가 사임한 것은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후임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10일에 복귀하니 조만간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봤다. 이 대통령은 3박 5일간 프랑스 국빈방문을 끝내고 이날 귀국했다.

우선 정책 설계자보다는 ‘실행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새로운 것을 워낙 발표해놓은 게 많다”며 “그걸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참신한 인물은 없다”라며 “꼼꼼하게 일을 잘할 사람을 쓰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후임자는 김 전 실장이 그려놓은 3대 메가프로젝트와 대미투자를 잘 굴러가게 해 실제 투자와 일자리 등의 결실로 맺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전 실장은 임명 후 발등의 불이었던 한미통상 협상 대응에 주력하면서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실행 과정에서 좀더 시장과 잘 소통하고 신중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후임자는 시장 친화적이어야 한다”면서 “(김 전 실장은) 국민배당금부터 시작해서 실험적인 얘기를 많이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똑똑하면서도 겸손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5월 SNS에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이 끌어낸 결과가 아니다”라며 국민배당금을 제안했다. AI 공급망 분야의 구조적 호황기에서 생긴 커다란 초과 세수가 있다면 과실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야당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은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맞서다. 다만, 여당도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용어로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시장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면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삼정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논란과 관련 “국내 증시 급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해 반발을 더 키웠다.

무엇보다 부동산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 민주당 다른 중진 의원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초선 정책통 한 의원도 “김 전 실장은 금융 전문가이지만 부동산을 잘 몰라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다음 정책실장은 부동산을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3일 기준) 이후 올해 8월 다섯째 주(31일 기준)까지 82주 연속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기록한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인 85주에 3주 차로 다가섰다. 특히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6.9%로 문 정부 85주간 누적 상승률 7.7%의 2배를 웃돈다. 한편, 후임자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사진=연합뉴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사진=연합뉴스)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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