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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 끝난 것은 아니지만…소비·금융·헬스케어로 투자 기회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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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7.14 14:52:24

로베코운용, 14일 ''2026 하반기 전망'' 기자간담회
“AI 이익 성장 여전히 강력…피지컬 AI 다음 움직임”
“韓, AI 노출도 높지만 저평가…이익 급감 없으면 재평가 가능”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 기회를 다른 업종과 지역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AI 산업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동시에 밸류에이션은 낮아 향후 기업 이익이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로베코자산운용)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로베코자산운용)
조슈아 크랩(Joshua Crabb)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와 크리스 버쿠워(Chris Berkouwer)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스타즈 주식 전략 부총괄 매니저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쿠워 매니저는 “AI를 갑자기 외면하거나 시장의 다른 영역으로 완전히 이동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AI는 여전히 이익 전망의 상향 조정을 이어갈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AI 산업 내에서도 투자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봤다. 크랩 대표는 피지컬 AI를 AI 산업의 ‘다음 큰 움직임’으로 꼽고,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국과 달리 아시아는 AI 인프라 구축과 피지컬 AI 확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망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주도주로의 쏠림이 심화한 만큼 투자 기회를 넓힐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소비·금융·헬스케어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며 고공행진한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덜 발굴된 시장 영역으로 재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선 업종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이익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기업 이익 전망 상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증시가 최근 상승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봤다.

질의응답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한국 증시의 향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크랩 대표는 한국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시장은 현재 이익의 경기순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기업 이익이 고점을 지나더라도 감소폭이 크지 않다면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봤다. 크랩 대표는 “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버쿠워 매니저도 AI 관련 산업이 경기순환적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각국 정부가 관련 산업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도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데다 가격 계약도 과거보다 장기화됐다는 이유에서다.

AI가 조정을 받더라도 한국 증시 내 다른 투자 기회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크랩 대표는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반도체와 메모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력기기와 로봇, 조선 등도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꼽았다. AI에 대한 관심이 약해질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버쿠워 매니저는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 AI를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강한 기업 이익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스타즈 주식 전략 부총괄 매니저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스타즈 주식 전략 부총괄 매니저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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