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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상장 비즈니스 디벨로프먼트 컴퍼니(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토대로 설계된 상품인 만큼 융자처 부실 등 리스크도 그대로 이어받는다. 이에 일본 금융청은 최근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일본에선 해지 요청이 급증하는 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지만, 미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언제든 전이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 10% 고수익 뒤에 숨은 ‘환매 제한’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는 운용사가 개인·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대출해 주는 구조다. 과거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주였지만 10여년 전부터 대형 운용사가 개인용 BDC를 잇따라 출시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개인용 펀드 자산 총액은 최근 10년 새 사실상 ‘제로’에서 2800억달러(약 413조원)로 불어났다.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인 가장 큰 요인은 고수익이다. 펀드의 연 수익률은 평균 8~10%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4%대 초반)의 두 배이자 저신용 채권(정크본드·현재 6.7% 전후)도 웃돈다. 대출 금리는 은행 간 지표 금리인 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SOFR·현재 3.6% 수준)에 4.5~6.5%포인트를 얹어 산정한다. 투자자는 이 금리에서 운용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을 분배금으로 받는다.
고수익의 대가는 매각 제한이다. 비상장 BDC는 분기마다 순자산의 5%까지만 해지할 수 있다. 펀드의 융자 기간이 3~7년이어서 기업이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는 한 만기 전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자 매각이 자유로워지면 펀드가 자금 고갈에 시달리며 부실 매각에 내몰릴 수 있다.
이런 구조적 한계가 현실로 드러난 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환매 사태다. 일부 펀드 융자처의 경영 악화 관측이 확산하면서, 블랙스톤·블랙록·아폴로·블루아울·아레스 등 주요 운용사 개인용 BDC에서 올해 1분기 환매 요청이 이례적 수준으로 몰렸다.
운용사별 대응은 엇갈렸다. 블랙스톤의 대표 상품 BCRED는 순자산(NAV)의 7.9%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전액 수용하면서 부족 자금을 임직원 자기자본으로 메웠다.
반면 블루아울의 OCIC는 NAV 21.9%, 아폴로 ADS는 11.2%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몰리자 규정상 상한인 ‘분기 5%’로 제한했다. 블랙록 HPSCLF와 아레스 ASIF도 5% 상한 초과 요청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특히 블루아울 개인용 BDC 2곳에서는 환매 요청이 각각 순자산 40%와 20%에 달했지만 5% 상한만 수용됐다.
美 ‘401k’도 문 열어줬는데…리스크 전이 우려
이런 경고에도 미국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빗 크레딧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버거버먼의 야기사와 요시유키 매니징 디렉터는 닛케이에 “프라이빗 크레딧은 퇴직금 등 장기 자산운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도 지난달 말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401k 플랜’의 프라이빗 크레딧 투자를 쉽게 하는 규제 완화안을 발표하며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투자 자격은 제한적이다. 미국 비상장 BDC의 최저 투자금액은 2500~5000달러(약 370만~740만원) 수준이지만, 통상 자택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 100만달러(약 14억 7000만원) 이상인 ‘공인 투자자’가 주요 판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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