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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카카오뱅크 신사업실 제휴사업팀장은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절반인 2488만명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며 은행권 ‘제휴 명가’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제휴사업팀을 신설한 후 1년간 15개 회사와 제휴했다. 삼성전자,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대기업부터 농심, 배스킨라빈스, 맥도날드, 노브랜드버거 등 F&B업체까지 다양하다. 2030대 소비가 많은 올리브영·지그재그, 유통기업인 G마켓과도 협업했다. 1년간 출시한 제휴적금만 15건, 서비스까지 더하면 총 30건의 협업을 이뤄냈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은행 수신상품 제휴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삼세페)에 맞춰 카카오뱅크는 ‘한달적금with삼성전자’를 출시했다. 100원부터 3만원까지 한 달간 매일 저축하면 삼성전자 가전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롯데그룹과는 각 브랜드에 맞춰 서로 다른 수신상품을 매칭했다. 롯데리아에는 26주적금, 롯데마트는 저금통, 세븐카페는 앱테크 서비스인 카드 짝맞추기 서비스를 연결했다.
제휴를 척척 성사하는 배경은 ‘현장’에 있다. 김태훈 팀장은 “직접 제휴사에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롯데그룹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트, F&B, 세븐일레븐을 시리즈로 묶어서 전사적인 제휴를 하기로 했다”며 “매출성장, 고객유입 등 제휴처가 원하는 것을 먼저 듣고 최대한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목소리에서 제휴처를 발굴하기도 한다. 김 팀장은 “고객센터와 카카오뱅크 앱 리뷰를 통해 고객이 어떤 제휴를 바라는지 찾아본다”며 “맥도날드 26주적금은 고객의 요청에 힘입어 시즌2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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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카오뱅크의 제휴사업 테마는 ‘강한 결합’이다. 김 팀장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좋아하는 브랜드인가,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올해는 고객과 제휴사 간 ‘강 결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며 “카카오뱅크 안에서 제휴 상품·혜택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과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끊김 없이 편리한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추구하는 만큼 제휴 상품·서비스 이용 과정에서도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휴사 매출도 올리면서, 카카오뱅크 앱 트래픽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실제 은행은 제휴를 통해 평상시 대비 새 고객을 10~20% 더 유입하고, 제휴사는 10~20배의 매출금을 올린 사례가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제휴 등 새로움도 추구한다. 김 팀장은 “반드시 큰 회사와 제휴하란 법은 없다. 지역 소상공인들과도 충분히 제휴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업종과 제휴하고, 새로운 형태와 방식의 제휴를 시도할 것이다.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 와서 제휴상품을 봤을 때 직관적으로 혜택을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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