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여수 이동, 대표 관광지 '낭만포차거리' 찾아
"안철수 짝꿍" 소개에 청년층 반응…'셀카' 요청 이어져
'교수'로 2030 어필…"코로나 때문에 학교 못가지 않냐"
[여수=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는 27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여수를 찾았다. 안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율은 이곳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27일 전남 여수의 낭만포차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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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일정 2일 차를 소화하는 김 교수는 저녁 늦게 여수의 대표 관광지를 찾았다. ‘낭만포차거리’라 불리는 곳으로, 지역 명물인 거북선 대교와 함께 해상 케이블카를 볼 수 있어 ‘여수 밤바다’로 대표되는 장소다. 광주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오후 늦게까지 의료봉사를 했던 김 교수는 예정됐던 것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계획했던 거리 인사 일정을 시작했다. 그의 곁에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함께했다.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선 김 교수는 주인을 먼저 찾아 “제가 안철수의 아내다. 여수를 고향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손님들께 새해 인사를 드려도 되겠느냐”는 김 교수의 요청은 대부분 수용됐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이 제한돼 있었기에 만석인 가게는 많지 않았다. 손님들의 구성은 여수 토박이 보다는 여행 온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중에서도 ‘청년층’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이 부근이 ‘젊음의 거리’로 여겨지는 만큼, 전국 각지에서 여행 온 2030세대가 쉽게 눈에 띄었다. MZ세대 다운 반응도 이어졌다. 갑자기 찾아든 외부인에 어리둥절하던 사람들은 “제가 안철수 짝꿍입니다”라는 김 교수의 말 한마디에 감탄사를 뱉었다. 몇몇은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이 안 후보의 팬이라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셀카’를 찍어달라는 적극적인 요청도 이어졌다.
| 전남 여수의 낭만포차거리. (사진=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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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김미경’의 경험은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요소였다. 김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권을 잡고 있다. 그가 “대학생이냐”고 묻는 손님들은 여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잘 못가고 비대면 수업을 하지 않느냐”며 말을 붙이자 카메라를 피하던 학생들이 “그렇다”며 말문을 열기도 했다.
일부는 마스크 너머의 김 교수 얼굴을 알아보기도 했다.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던 서울 출신 대학생들은 김 교수가 안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은 “우리는 (김 교수가) 여기서 어필하시면 바로 투표한다. 투표 용지가 어디 있느냐. 지금 할 수는 없느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 교수는 “덕분에 힘이 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