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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의 선택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준엄한 뜻으로 받들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듣고 교구와 사부대중과 함께 종단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3500여개 사찰과 1만2000여명의 스님이 속한 조계종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본·말사 주지 임면권과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연임은 2013년 자승 스님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진우 스님은 전체 선거인단 321명 가운데 183표(57%)를 얻어 당선됐다. 경우 스님은 138표(43%)를 얻었고, 두 후보의 표 차는 45표였다.
진우 스님에게는 지난 4년의 종무 운영에 대한 첫 평가라는 의미도 있다. 진우 스님은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합의 추대를 받아 단독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됐다.
지난 4년간 진우 스님은 ‘불교의 대중화’와 ‘불교의 현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명상을 확산하고,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불교박람회와 불교 굿즈 등을 통해 불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템플스테이의 대중화와 함께 이른바 ‘힙한 불교’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20·30세대와의 접점도 넓혔다.
선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경우·정념·진우 스님 등 3명이 출마했지만 정념 스님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경우 스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면서 ‘현직 연임 대 종권 교체’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선거 초반부터 금품 제공과 현 집행부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고, 막판에는 진우 스님이 1998년 받은 ‘특별구족계’를 둘러싼 승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진우 스님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수습하고 종단의 화합을 이끄는 과제가 남았다.
진우 스님은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부장·기획실장·교육원장 등을 거쳐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4일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28일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