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캐나다 장악력 커진다…4위 현대차그룹 위상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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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2.04 15:04:22

캐나다, 중국산 EV 관세 100%→6% 인하…연 4만9000대 수입
BYD 등 中 브랜드 직접 진출 가시화, 저가 모델 중심 확산 전망
현지 점유율 12% 달하는 현대차·기아 가격 경쟁 압박 불가피
캐나다 현대차 법인 대표 "전동화 전략 방향성 유지, 성장 지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캐나다와 중국의 외교적 관계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북미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캐나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며 현지 점유율 4위를 유지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은 다자 구도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지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로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 전체 신차 시장의 약 3%, 전기차 시장 내에서는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가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약 6%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약 4만9000대의 중국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4만9000대는 캐나다 전체 신차 시장의 약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은 자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을 피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북미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중국에서 생산돼 캐나다로 수입된 차량은 테슬라·폴스타·볼보 등 위주로 판매되며 중국 브랜드의 직접 점유율은 0%대에 수렴했지만, 올해 상황이 급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비야디(BYD)는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한 행정 절차 및 인증을 검토 중이며, 2026년 내 공식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수입 한도는 5년 차에 연 7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캐나다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3만5000캐나다달러(약 3600만원) 이하의 저가 모델로 채우는 조건이 포함돼 있어 중국산 전기차 확산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내 높은 점유율(약 12%)을 수성하기 위해 소형 전기차 라인업(EV3 등) 조기 투입과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현대차 법인을 이끄는 스티브 플라망 대표는 최근 몬트리올 오토쇼에서 “전기차 전환은 단기적 변수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동화 전략의 방향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관세 이슈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현대차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캐나다 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 실적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요 차종 전반에 확대 적용하며,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 수용 속도에 맞춘 ‘현실적 전동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플라망 대표 역시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는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과 북미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가격과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도 줄이고 있다. 현지 생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보조금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관세 정책, 보조금 체계, 공급망 안정성 등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시장은 이제 테슬라와 미국 브랜드 중심의 경쟁을 넘어 중국 업체까지 가세한 다자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며 “관세와 보조금, 생산 거점을 둘러싼 전략적 대응력이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성적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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