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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정치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는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
대부분 정협 위원들은 마스크를 낀 채 회의장에 앉아 있었지만,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최고 지도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입장했다.
장칭리(張慶黎) 정협 부주석은 “참석해야 하는 전국 정협 위원 2159명 중 2106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며 양회 개막을 알렸다.
이어 업무보고를 시작한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2020년은 신중국 역사상 극히 평범하지 않은 해였다.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단합해 전체 당과 전국 각 민족 인민을 이끌었다”고 운을 뗐다.
왕 주석은 △방역 투쟁의 중대한 전략적 성과 △빈곤퇴치 공방전의 전면적 승리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의 원만한 마무리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의 위대한 역사적 업적 등을 나열한 후 “인민이 만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찬란한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왕 주석은 지난 1년간 정협의 성과에 대해 “홍콩·마카오 (정협) 위원들의 정치 책임을 강화했다”면서 “미국이 신장위구르·시짱(티베트)·홍콩 등에 간섭하는 법안과 개별 정치논객이 그릇된 논리로 반중 발언을 하는 것 등을 겨냥해 성명을 발표하고, 간담회를 조직하며 위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신랄하게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으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인 건설이 시작되는 해”라며 “새로운 발전 단계에 입각해, 새로운 발전 이념을 관철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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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양 주석의 발언처럼 중국의 두개 백년 목표가 교차하는 해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완성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실현’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리커창 총리는 내일(5일) 열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와 재정정자 비율, 국방예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초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양회 일정을 두달여간 미뤘지만 올해는 제때 개최하기 위해 초고강도 방역을 실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정과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일부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한다.
양회에 참석하는 정협·전인대 대표 5000여명은 물론 취재에 초청된 극소수의 내외신 취재진도 모두 핵산(PCR)검사와 지정 호텔 격리를 마쳐야 했다.
양회는 정협과 전인대를 통칭하는 말로 정협에 이어 5일 전인대 전체회의가 개막한다. 이번 양회는 11일까지 이어진다. 12일 폐막식을 따로 진행할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