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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환경계획’ 참여하고 녹색산업에 20조원 투자

박일경 기자I 2018.11.27 20:11:10

[금융권 ‘에코경영’ 바람]
신한, 2030년까지 녹색산업 투자
온실가스 절감 ‘탄소경영’ 본격화
KB ‘유엔 책임은행원칙’ 동참키로
하나, 광양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계획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신한·하나·KB금융지주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성장과 투자 키워드로 ‘ESR(환경·사회·지배구조)’이 급부상하면서 ‘녹색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신(新)투자처를 발굴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에서다.

◇ 조용병 신한 회장 “상생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 Environment Program Finance Initiative, 이하 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중국 공상은행(ICBC), 영국 바클레이스, 프랑스 BNP파리바, ING 등 총 28곳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모였다. 여기에는 지난 2008년 한국 금융사 최초로 회원기관에 가입한 신한금융과 함께 올해 들어 합류한 하나금융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대표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약 1500명이 동석한 자리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국내 금융사 CEO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번 조 회장의 ‘글로벌 책임은행원칙 공동발표’ 직접 참석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기 위한 연이은 행보로 읽힌다.

실제 신한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총 20조원을 투자 및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탄소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친(親)환경 경영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했다. 특히 조 회장은 파리 기후협정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채택 3주년을 맞아 ‘지속가능경영 가속화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트랜스포밍 뱅킹(Transforming Banking)’이란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조 회장은 이날 세션에서 “신한금융은 금융 본연의 기능을 통해 전 세계적인 저성장, 고령화, 청년실업,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 대응해 지속가능 성장을 돕고 사회·환경적 가치와 기업 가치를 함께 제고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천사 풍력발전소, 동서발전과 고속도로 태양광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조용병(앞줄 왼쪽 여섯번째)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 Environment Program Finance Initiative·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전 세계 금융산업을 위한 ‘책임은행 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을 공동 제정·발표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
◇ KB ‘유엔 책임은행원칙’ 지지기관 참여

KB금융그룹도 같은 날 UNEP FI가 발표한 ‘책임은행 원칙’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KB금융은 UNEP FI 책임은행원칙을 지지하며 향후 책임은행원칙을 KB의 경영활동에 접목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은행 원칙’ 지지기관은 유엔(UN) 총회 비준 이후 공식 서명기관으로 전환되며 이후 ‘책임은행 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에 기반한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그 이행성과를 공시해야 한다. KB금융은 2018년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 3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는 ‘2018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윤 회장은 “현 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은행권에서 책임은행 원칙에 적극적으로 가입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지지 선언의 포부를 전했다. 전 세계 220여개 기관이 가입한 UNEP FI에는 신한·하나·KB금융 외에 DGB금융,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함께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를 통해 발표된 ‘책임은행 원칙’은 다음 달부터 약 6개월간의 검증절차와 금융권 공동 목표 설정 후 내년 9월 UN총회에서 최종 확정안이 비준될 예정이다. ‘책임은행 원칙’은 금융산업의 파리 기후협정과 UN SDGs 이행을 위한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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