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배광수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을 마무리했다. 두 대표는 앞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과 임시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날 주총에서 최종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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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것은 NH투자증권의 사업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IMA 등 자본 활용형 사업이 본격화하면 WM, IB, 운용을 각각 떼어 보기 어려워진다. 고객자산 확대를 우량 투자기회 발굴과 상품화, 운용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이 증권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흐름이 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별 의사결정은 빨라져야 하지만, 자본 배분과 리스크 관리는 전사 차원에서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신 대표와 배 대표의 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명은 대형 투자사업과 리스크 관리에, 다른 한 명은 IB 경험을 접목한 WM 확장에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NH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과 IB2사업부 주요 보직을 거친 부동산 IB 전문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좋을 때뿐 아니라 자금시장 경색과 사업성 점검이 강화된 시기에도 투자금융, 실물자산, 인프라, 대체투자 부문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왔다.
대표 트랙레코드로는 여의도 파크원 PF가 꼽힌다. 파크원은 복잡한 사업 구조와 이해관계, 대규모 자금 조달이 맞물린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 대표는 사업 구조화부터 금융 조달, 리스크 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고, 약 2조 1000억원 규모의 PF를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여의도 브라이튼 복합개발, 나인원한남 PF, 세운지구 오피스 개발 등도 주요 이력이다.
배 대표는 IB와 WM을 모두 경험한 점이 강점이다. 채권발행(DCM), 주식발행(ECM),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WM사업부를 맡았다.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 개편, 가업승계, 세대 간 자산 이전 등 IB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업금융 경험을 WM에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수치로 나타났다. 배 대표가 WM사업부를 맡은 기간 NH투자증권 총 고객자산은 2025년 3분기 445조원에서 2026년 1분기 535조원으로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은 21만명에서 35만 8000명으로 증가했고, WM 수지도 2196억원에서 5260억원으로 확대됐다.
패밀리오피스 사업도 배 대표의 강점이 드러난 영역이다. NH투자증권은 서비스 출시 3년 9개월 만에 패밀리오피스 200가문을 넘어서며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특히 세무·법률 자문, 가업승계, 차세대 교육까지 아우르는 가문 단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WM 경쟁력을 키웠다.
앞으로의 과제는 두 대표가 각자 쌓아온 성과를 회사 전체의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일이다. WM에서 확보한 자산가 고객을 단순한 판매 기반으로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IB가 발굴한 투자기회를 적절한 상품으로 구조화해 공급하는 흐름이 필요하다. 반대로 대형 딜을 발굴하더라도 판매 기반과 운용·회수 전략이 따라붙지 않으면 자본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새 경영진이 사업 간 시너지와 자본 효율성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대표도 취임사에서 “새로운 체제의 성공은 제도 자체가 아니라 그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위험 대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는 자본을 적극 배분하되, 효율성이 낮은 영역은 점검해 한정된 자본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IMA 등 자본 활용형 사업이 커질수록 딜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못지않게 어떤 딜에 자본을 투입하고, 이를 어떻게 상품화·운용·회수까지 연결하느냐가 각자대표 체제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자본 효율과 함께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도 과제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고객 상담, 리서치, 상품 공급, 딜 검토, 리스크 점검 등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이되 개인정보보호와 내부통제 원칙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별 권한이 커지는 만큼 영업 초기 단계부터 리스크 점검과 고객 관점의 검증이 작동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안성욱 사외이사도 함께 선임했다. 안 신임 사외이사는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 공판송무부장 등을 지낸 검찰 출신 법조인으로 현재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각자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강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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