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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세계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달 미국 경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휘발유와 디젤 등 정제제품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뛰면서 정제 마진이 급증했다. 발레로는 9월 말까지 6개월간 87억달러, 마라톤페트롤리엄은 109억달러, 필립스66은 79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세계적인 연료 부족에 대응해 공장을 사실상 ‘풀 가동’ 중이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미국 정유시설 생산량은 지난 8월 하루 1740만배럴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 가동률은 15주 연속 95%를 웃돌아 1998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산 연료 수출도 급증했다. 디젤과 휘발유, 항공유, 나프타 수출은 지난해 8월 하루 230만배럴에서 올해 280만배럴로 늘었다. 중동과 러시아산 공급이 제한되면서 유럽과 중남미가 미국산 제품을 대체 공급원으로 찾고 있어서다.
정유시설과 원유 생산시설을 함께 보유한 종합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셰브런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고 엑손모빌 역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이익을 올렸다.
석유기업의 ‘횡재 이익’이 커지면서 워싱턴D.C에서는 정부 개입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석유기업의 초과이익에 세금을 매긴 뒤 이를 소비자 세액공제에 활용하는 ‘대형 석유기업 횡재이익세법’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농업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해 미국 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가격 급등이 기업의 인위적인 공급 조절이 아니라 전쟁에 따른 세계 정제능력 차질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정유업체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거의 최대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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