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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는 7일 미국 시위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민주와 인권을 표방해온 미국은 폭동, 충동의 나라가 됐다”며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면면을 되돌아보면 오늘의 워싱턴 장면은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선거의 난장판은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다”며 “‘민주의 등대’라고 자찬했던 국가가 헌법의 위기와 민주제도의 커져가는 불신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식 민주주의가 전세계에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파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새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을 봉쇄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이면을 부각하며 공산당 체제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번 사건은 화제다. 웨이보에는 ‘트럼프 지지자 미 의회 난입’ 해시태그가 실시간 핫이슈 9위에 올랐고, ‘주미 중국대사관 중국 교민 안전 경고’도 인기 검색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위 당시 서방 매체와 정치인들이 저질렀던 일의 ‘업보’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치인들과 매체가 홍콩의 폭력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묘사하며 과격 시위자를 민주 영웅으로 미화했는데 오늘 미국에서 발생한 일에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 관영 방송 CGTN 등 매체의 장비가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은 기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미국 국민이 빨리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