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소말리아·예멘 당국자 등을 인용해 알샤바브와 후티가 적어도 2023년부터 무기 거래와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계열로 오랜 기간 종파적으로 대립해왔다. 하지만 알샤바브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반면 무기와 훈련이 부족했고, 후티는 첨단 무기와 기술을 갖췄지만 현금과 서방을 공격할 새로운 거점이 필요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양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적을 매개로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양측 협력의 핵심 인물로는 소말리아 출신 무기 중개인 지브릴 야히야 알리가 꼽힌다. 그는 후티로부터 군용 무기를 구매해 알샤바브에 전달하는 연락책 역할을 맡았다. 알샤바브는 후티 측에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카추샤 로켓, 공격용 드론, 대전차미사일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양측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올해 2월 지브릴을 공습으로 제거했지만 알샤바브는 이후 곧바로 후임자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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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입장에서는 알샤바브가 지급하는 현금뿐 아니라 소말리아에 새로운 군사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알샤바브는 기업과 통행인을 상대로 한 갈취 등을 통해 연간 최소 1억달러(약 1369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특히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의 아덴만은 이란 전쟁 이전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2%가 통과했던 핵심 수송로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중동산 원유의 우회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후티가 홍해에서 유조선을 공격하는 데 이어 소말리아까지 활동 반경을 넓힐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대그빈 앤더슨 미 아프리카사령관은 “알샤바브는 더 정교한 무기와 훈련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후티는 지리적 활동 반경을 넓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병목지대 가운데 하나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갖는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