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中企대출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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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1.06 18:34:24

인뱅 플랫폼·지방은행 심사 결합한 공동대출 확산
토스뱅크 이어 카카오뱅크 가세…협업 모델 안착
수익성 정체·건전성 부담 속 지방은행 돌파구 모색
금융위, 공동대출 中企 확대로 지역금융 활성화 시동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손잡고 대출을 취급하는 ‘공동대출’ 모델이 은행권의 새로운 실험을 넘어 구조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개인 신용대출에 한정해 있던 공동대출 모델을 기업 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얼어붙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두 은행이 대출금을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측이 각각 심사를 진행한 뒤 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플랫폼 접근성과 지방은행의 여신 심사 노하우를 결합해 금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 2024년 8월 금융권 최초의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고,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대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케이뱅크 역시 부산은행과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협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체계를 구축했다.

공동대출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지방은행의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있다.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과 iM뱅크 등 5개 지방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4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9%를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지방은행 5곳 합산이 인터넷은행 3사에 밀리는 등 외형 성장에서도 한계가 뚜렷하다.

건전성 부담도 크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1%에 근접한 수준으로,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과 지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성장 여력은 제한적인데 리스크 부담은 커지는 구조”라며 “플랫폼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공동대출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다. 상품이 개인 신용대출에 한정돼 있고, 전체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동대출 모델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확장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출처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특히 금융위원회는 올해 지방 금융을 우대하는 규제 개선과 상품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대출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완화해 은행의 자금 공급 여력을 넓히고, 지방은행―인터넷은행 공동대출을 개인 신용대출에서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심의 자금 공급 구조로 지역금융 비중이 낮아지는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대출은 리스크 분산과 금융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공동대출이 중기·개인사업자 대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신중론도 나온다. 지역 경기 침체와 업종별 부실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순한 구조 변화만으로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과 지역 밀착형 심사를 강점으로 하는 지방은행의 협업이 이어질 경우, 기존 은행권이 소극적이었던 영역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각 은행의 신용평가모형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라며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로 확장될 경우, 금리와 한도 측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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