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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지원 방식으로는 지역화폐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지원을 하더라도 지역화폐로 한다면 소상공인 매출로 전액 전환될 것”이라며 “이중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경 편성이 국회 절차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정책실에서 꼭 챙겨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추경 필요성 언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도 중동 상황을 보고받은 뒤 “필요하다면 추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며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서민·소상공인 부담 증가를 추경 필요성의 배경으로 들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는 국면인 만큼 재정을 투입해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같은 재원이라면 서민과 어려운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지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가능하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달라”고 말했다.
중동 위기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고, 여유 있는 사람은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재정 정책을 통해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완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계 부처도 추경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10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예산을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재정 투입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용범 정책실장도 앞서 9일 비상경제TF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 재원이 필요하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부 식용유·라면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12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의 시기에 상품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처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준 기업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다만 기업들의 현실도 함께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도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제 경쟁에 노출돼 있어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태이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물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축에 속하고,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조금의 양보를 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